[어저께TV] ‘유나의거리’, 오뉴월 한품은 여자들의 서슬 퍼런 복수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8.06 06: 58

[OSEN=정소영 인턴기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바람둥이 연하남 김민기에게 휘둘리면서도 ‘호구’처럼 모든 걸 내주며 그에게 집착하던 서유정이 변했다. 그를 때리고, 묶는 걸로도 모자라 서슬 퍼런 가위를 들고 “잘라 버린다(?)”고 협박까지 한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23회에서는 민규(김민기)의 외도를 몪격하고 철저한 계획으로 복수를 실행하는 미선(서유정 분)과 그를 돕는 유나(김옥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선은 민규가 다니는 호스트바 매니저를 통해 민규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미선은 다음 날 유나와 함께 찜질방을 찾았다. 유나는 미선에게 “아직도 민규한테 미련이 남았냐”고 물었고 미선은 “내가 왜 그런 애한테 당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내가 밉고 내가 싫다”고 답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에 눈이 멀어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없었던 미선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이다.

이어 유나가 “민규한테 복수하고 싶은 마음 없냐”고 재차 묻자 미선은 “죽이고 싶다”며 이를 갈았다. 평소 민규를 마음에 들지 않아하던 유나는 곧바로 ‘복수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유나는 “언니, 오늘 우리 강도하러 가자. 칼 들고 하는 강도 말고 가위 들고 하는 강도”라며 “오늘 우리가 병실에 들어가서 쓸 범행도구야”라고 제안했고 미선은 흔쾌히 찬성하며 민규의 병실로 향했다.
유나는 자신을 보며 당황하는 민규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선과 함께 민규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흠씬 때려줬다. 이어 두 사람은 민규를 꼼짝 못하게 묶은 뒤 그의 바지를 벗기고 가위로 겁을 주며 “카드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민규는 순순히 카드와 통장이 있는 위치와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유나는 은행에 간 후배에게 비밀번호를 확인시키며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걸 퍼주며 헌신적인 사랑을 바쳤던 애인이 바람을 펴 배신당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나와 미선처럼 그들에게 가위를 들고 중요부위를 “잘라 버린다”며 협박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하기 쉽지 않다. 바로 이 점에서 유나와 미선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어떠한 것보다 통쾌한 복수로 시청자들의 공감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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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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