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오타니, 투수만 하면 165㎞도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6 05: 55

불같은 강속구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0, 니혼햄)의 한계는 어디일까. 분명 16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검증된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165㎞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전제조건은 ‘투수 전념’이다.
올 시즌 화려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3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161㎞를 던져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는 공식전을 기준으로 일본인 투수 중에서는 2010년 야쿠르트의 요시노리와 타이를 이루는 수치다. 마일로 환산하면 100마일이 나온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꿈의 구속이다.
이미 오타니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당시 162㎞의 강속구를 던져 일본 열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던졌다. 1회 도리타니(한신)에게 한 차례 162㎞ 직구를 던진 오타니는 아베(요미우리)에게도 또 한 번의 162㎞ 직구를 뿌렸다. 이날 21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진 오타니는 그 중 12개가 160㎞ 이상의 공이었다. 작정하고 공을 던진 오타니는 미소를 머금었고 상대 타자들은 전광판에 찍힌 구속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오타니의 구속은 어디까지 향상될 수 있을까. 아직 파릇파릇한 나이에 상대적으로 싱싱한 어깨를 가져 구속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마음만 먹으면 160㎞를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체격에 약간의 투구폼 조정, 그리고 근력을 키우는 훈련만 병행된다면 2~3㎞는 더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 5일 “신시내티 레즈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기록한 171㎞까지는 무리겠지만 165㎞ 정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러려면 투·타 겸업은 확실히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 “희대의 강한 완력도 타자로서의 과로가 계속되면 팬들이 기대하는 미지의 영역에 닿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한 포지션에 완전히 정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단하자마자 시도된 투·타 겸업은 사실 일본에서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야구 원로들은 “동네 야구가 아니다”라며 강한 일침을 날리는 한편 오타니는 투수로 정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니혼햄도 오타니를 어느 한 쪽에 고정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팀 사정상 아직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타 겸업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품고 있는 오타니의 경쟁력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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