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32)가 오래간만에 타점을 신고했다. 일본 언론들도 득점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의 타점 신고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대호는 5일 일본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는 인상을 줬던 이대호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 판이었다. 타율은 종전 2할9푼3리에서 2할9푼7리로 올라 3할 회복을 눈앞에 뒀다.
3안타 모두가 중요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했던 장면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온 적시타였다. 팀이 1-2로 뒤진 3회 2사 3루 상황에서 세이부 선발 마키타 가즈히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시즌 42번째 타점이자 6경기 만에 신고한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대호는 5일까지 올 시즌 97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7리, 1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퍼시픽리그 6위, 홈런은 공동 10위로 좋은 성적이다. 다만 타점이 42개(공동 13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괴력의 장타보다는 기회를 잘 살리는 중장거리포로 2012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른 이대호로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이대호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91타점씩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몇몇 주축 야수들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나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활발한 타격을 뽐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의외다. 결국 2할6리에 그치고 있는 득점권 타율이 문제라는 결론인데 일본 언론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는 5일 경기 후 “이대호가 6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즌 득점권 타율 2할에 시달리는 4번 타자가 6경기 만에 타점을 생산했다”며 저조한 득점권 타율을 언급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타점 상황에 대해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첫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느낌이었고 바깥쪽 공이었지만 잘 당겼다”라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생각을 드러냈다. 타점의 맛을 본 이대호가 맹렬한 페이스로 그간의 상대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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