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부터 시작' 두산 선발진, 어떻게 재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6 09: 29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이 빠진 현재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는 올해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선수가 2명(유희관, 유네스키 마야)에 불과하다. 향후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8월 들어 2명이나 퓨처스리그로 내려가면서 두산 선발진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지고 있다. 당장 6일 잠실 KIA전에는 좌완 함덕주가 선발로 나선다. 올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는 함덕주는 프로 첫 선발 등판을 갖는다.
송일수 감독은 사직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던 7월 말 함덕주에 대해 “미래의 선발 자원이다. 체계적으로 선발 준비를 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장 선발로 쓸 선수는 아니라고 했지만, 팀 사정에 의해 좀 더 빨리 선발로 활용될 기회를 얻었다.

다음 경기인 7일 잠실 넥센전에는 마야가 나선다. 송 감독은 "첫 등판 때 시차 문제도 있고 해서 80개 정도만 던질 계획이었으나 100개 가까이 던졌다. 그래서 4일 휴식은 무리라고 봤다“며 마야를 6일이 아닌 7일 선발로 내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7일에 등판하면 5일 휴식 후에 출전하는 것이 된다.
8일에는 또 새로운 선수가 선발이다. 계속된 우천순연으로 선발 데뷔전이 연기됐던 김강률이 나설 확률이 높다. 5일 1군에 합류한 강동연도 선발자원이긴 하지만, 김강률이 우선순위다.
이후 두산은 3일을 쉬고, 12일부터는 로테이션을 새로 짜야만 한다. 노경은과 니퍼트가 순차적으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송 감독은 노경은과 니퍼트 모두 말소일 기준으로 열흘이 지나면 부르겠다는 계획을 외부에 드러낸 상태다. 이에 따라 1일에 말소된 노경은은 12일 경기부터 언제든 던질 수 있고,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니퍼트는 14일부터 출격 가능하다.
순서에는 고민이 생긴다. 13일까지 1군에 올라올 수 없는 니퍼트는 12~13일 대전 한화전에 있어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등판 간격이 너무 길게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유희관-마야 순으로 던지는 것이 좋지만, 노경은의 상태가 관건이다. 경우의 수가 상당히 많다.
5선발 순번은 16일 잠실 롯데전에 돌아온다. 송 감독은 김강률을 5선발로 선택하며 “기회를 한 번만 주지는 않을 것”이라 했지만, 김강률이 부진하고 함덕주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인다면 이 자리의 주인 역시 현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8일까지의 선발투수, 그리고 12일부터는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이 다시 갖춰진다는 점이 전부다. 물론 두산의 5인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니퍼트는 말소 전의 몸 상태로 돌아와야 하고, 노경은은 심신의 변화를 보여줘야만 한다. 노경은의 경우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28을 찍었던 4월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에 근접한 피칭만 해준다면 선발진에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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