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1승? 두산의 의미 있는 4연패 탈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6 06: 10

두산 베어스가 4연패를 끊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승리를 추가해 4강 추격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4연패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여려 악재가 겹쳤다. 선발진에서는 8월에만 2명(노경은, 더스틴 니퍼트)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번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것은 유희관과 유네스키 마야가 전부였다. 선발로 던져야 하는 함덕주와 김강률은 아직 선발로 나선 경기가 없다.
타선 역시 4연패를 당하는 기간 동안 침묵했다. 앞선 4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12득점에 그쳤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 6득점한 것을 빼면 3경기 6득점이었다. 4연패를 당하는 중에도 1번 민병헌은 11타수 5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불펜의 필승조도 이 기간엔 나올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현승은 한 차례 등판해 두 타자만 상대했다. 정재훈은 2번 나왔지만 그 중 1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밖에 잡지 못하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용찬의 시계는 7월 24일에서 멈춰 있었다. 팀이 연패하며 이용찬은 등판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잠실 KIA전만큼은 어떤 문제도 없이 투타가 어우러진 승리를 했다. 팀의 가장 큰 문제라던 선발은 견고했고, 타선은 집중력을 보이며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들은 각자 위치로 돌아가서는 실책 없는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KIA에 8-2 완승을 거둔 두산은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우선 유희관의 호투가 반갑다. 유희관은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흔드는 투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큰 효과를 봤다. 7이닝 1실점으로 QS+를 달성하며 시즌 8승(7패)에 성공했다. 39일 만의 승리이자 지난 4번의 등판에서 QS를 하지 못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타선도 활발했다. 공격의 첨병인 민병헌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음에도 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11타수 5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김재호도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활약으로 1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해냈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불펜에서는 변진수가 1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용찬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8-2로 앞선 9회초에 나온 이용찬은 공 4개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고 피칭을 끝내 승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경기감각 등의 문제가 우려됐지만, 이용찬은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당장 세이브 상황에 투입돼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1승으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4연패를 끊는 승리라면 꽤 큰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1승의 과정 속에서 적잖은 부분들이 조금씩 정상화되는 모습이 발견됐다. 아직 4위 롯데와의 격차는 3경기.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떨어져 있다. 남은 경기에서 천천히 1승씩 쌓아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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