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로 기억되던 '우리동네 예체능'은 없었다. 전패하던 '우리동네 예체능'의 모습은 이제 옛 말이 됐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승을 달성하는 우리동네FC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매니저FC를 4대0으로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방송은 우리동네FC와 매니저FC의 경기로 꾸며졌다. 매니저FC는 매니저들 가운데 축구에 재능이 있는, 혹은 관심이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등장 당시 전문가 못지않은 '포스'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동네FC의 완승이었다. 무려 4대0의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세 명의 히어로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바로 샤이니 민호, 양상국, 정형돈이었다.
민호는 4골 중 반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골 소식이 희미해져가던 전반전 중 선제골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이어진 한 골의 성공으로 승기를 우리동네FC에 가져다줬다. 명실상부 우리동네FC의 주인공이었다.
공격수에 민호가 있었다면, 수비에는 양상국과 정형돈이 있었다. 양상국은 골키퍼로, 정형돈은 수비수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경기 후 멤버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제 몫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사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방송을 시작한 이후 승리의 기쁨을 많이 맛보지는 못했다. 이날의 승리 또한 우리동네FC의 2번째 기쁨이었다. 그만큼 '우리동네 예체능'은 '잘 하는 스포츠팀'의 이미지보다는 예능의 느낌이 강했다. 물론 그런 가운데 웃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우리동네 예체능'을 향한 오합지졸이라는 수식어는 들어맞지 않다. 그러기엔 이들은 너무 능숙하고 적극적이다. 승리의 기쁨이 얼마나 단 것인지를 알아버린 '우리동네 예체능'이다.
더 이상 오합지졸은 없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발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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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