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앞둔’ 윤석민, 불펜 투수로 MLB 승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6 05: 30

시즌 중반 어깨와 팔꿈치 이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DL)에 다녀왔던 윤석민(28, 볼티모어)이 불펜 투수로 메이저리그(MLB)에 승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황이 만든 현실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야구 관계자는 “윤석민이 앞으로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전반기 도중 어깨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던 윤석민은 최근 팔꿈치 진단을 위해 7일짜리 DL에 오른 바 있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음이 확인된 윤석민은 지난 2일 톨레도전에서 복귀해 중간 계투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현재 뛰고 있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의 선발 로테이션에 재진입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9월에 있을 로스터 확장(40인)을 앞두고 노포크도 승격 대상자를 위주로 정비에 들어갔다. 선발 로테이션도 최근 다시 짜였다”라고 전했다. 이 선발 로테이션에 윤석민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위주로 남은 선발 일정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포크의 선발 투수 중 ‘콜업 0순위’였던 케빈 가우스먼은 최근 볼티모어의 선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발도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채웠다. 최근 히메네스가 복귀해 노포크에서 재활 등판을 가졌고 이번주 내에 MLB에 승격될 예정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나머지 선수들은 볼티모어의 사정에 맞춰 보직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 및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히메네스가 복귀하면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천웨인, 미겔 곤잘레스, 크리스 틸먼, 히메네스, 그리고 버드 노리스순으로 짜인다. 승격 이후 11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77로 좋은 모습을 선보인 가우스먼도 언제든지 선발진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다. 선발 자원들은 그럭저럭 확보한 상황이다. 때문에 굳이 또 다른 선발투수는 필요하지 않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어 9월 승격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윤석민이 불펜 대기를 준비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며 영입이 확정된 베테랑 왼손 투수 조 선더스도 노포크에서는 불펜 요원으로 뛸 전망이다. 선더스는 MLB 통산 229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전형적 선발투수다. 그러나 볼티모어의 사정상 선더스도 선발로 몸을 만들 이유가 없다. 이런 사정 등을 모두 고려하면 윤석민도 불펜에서 MLB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펜 경험이 없는 선수는 아닌 만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고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불펜에서의 활용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
한편 윤석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하버파크에서 열린 버팔로(토론토 산하)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10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45에서 5.80으로 높아졌다. 11회는 잘 막았으나 12회에 3개의 안타, 그리고 1개의 볼넷을 내주며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치렀다. 결국 패전투수가 돼 올 시즌 8패(3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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