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인성 모두 만점이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돌출 행동 속에 릭 밴덴헐크(삼성)의 존재가 더욱 돋보인다.
국내 무대 2년차를 맞은 밴덴헐크는 외국인 특급 선발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 중이다. 그는 5일까지 17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2패(평균 자책점 3.04)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5푼7리. 이 부문 단독 1위다. 그러다 보니 '밴덴헐크 등판=삼성 승리'라는 필승 공식까지 생겼다. 그리고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11차례. 류중일 삼성 감독이 바라던 외국인 에이스 모습 그대로였다.

밴덴헐크는 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용을 뽐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시즌 12승째. 6월 29일 한화전 이후 5연승 질주.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의 완벽투를 앞세워 한화를 14-1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발 밴덴헐크가 잘 던졌고 타선이 초반부터 터져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쯤 되면 실력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하지만 밴덴헐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그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5일 경기 후 "오늘 게임과 승리는 멋졌습니다. 나 나 나 나 나바로가 굉장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멋진 공격과 수비를 해준 선수들 감사합니다! 모든 팬분들의 응원도 감사합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야구팬들은 이를 두고 "트위터는 인생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언젠가 밴덴헐크는 "나의 트위터 친구의 대부분이 국내팬들이다. 팬들과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완벽남' 밴덴헐크의 활약 속에 삼성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는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삼성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팬 모두 밴덴헐크와 오랫동안 함께 하길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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