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교처세왕’ 서인국♥이하나, 이 결혼 찬성일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8.06 06: 54

이 커플,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특별하다. 비록 예고편에서 짧게 등장한 프러포즈였지만 서인국을 향해 “결혼을 하자”는 이하나의 용감무쌍한 모습은 사랑스러웠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과연 종영까지 한 회를 남겨둔 ‘고교처세왕’이 ‘깡냉이’ 커플의 마지막을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지 기대감이 모인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에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이민석(서인국 분)-정수영(이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민석은 아이스하키를 그만두게 됐다. 지난번 받은 부상이 조금 나아가고 있을 때쯤 그는 정수영의 도움으로 재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다시 한 번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멋지게 결정적인 골을 넣은 그였지만 곧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어깨 부상이 다시 도진 것. 이번엔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아 더 이상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정도였다.

오랜 시간 미래를 걸고 해 온 아이스하키이기에 이민석의 아픔은 컸다. 그는 “진짜 괜찮다. 저번에 다쳤을 때 주저앉았으면 미련이 남았을 텐데 다시 도전했으니까. 끝까지 했으니까 포기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정수영을 안심시켰고, 정수영은 그런 이민석에게 “너무 멋지다. 내 남친”이라며 “누먹살걱”이라고 고백했다. 정수영이 밝힌 ‘누먹살걱’은 “누나가 먹여 살릴 테니까 걱정마”란 의미. 이민석은 기뻐했지만 한편으론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달려가 홀로 눈물을 훔쳤다.
정수영의 ‘누먹살걱’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18세 고등학생과 28세 직장인의 연애에는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 이민석은 미래를 생각해야했고 정수영은 당장 자신을 의지하는 가족들의 현실을 짊어져야 했다. 우연히 만난 정수영 고향 친구(민지아 분) 커플과의 더블데이트에서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의 차이는 부각됐다.
정수영의 고향 친구는 증권회사의 팀장이란 남자친구(심형탁 분)와 만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14만원에 달하는 저녁 값을 눈 하나 깜짝 않고 지불하겠다는 증권회사 팀장의 모습과 “반띵하자”고 말하며 그마저도 정수영으로부터 카드를 받아 계산할 수밖에 없는 이민석의 모습은 대조됐다. 이는 나이차가 많지 않는 평범한 연애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정수영-이민석 연애의 특별한 연애의 차이를 느끼게 만들었다.
결정적인 갈등은 이민석 아버지 최장호(오광록 분)의 생일에 폭발했다. 이민석은 정수영과 친구들을 초대해 놓고 기다렸지만, 끝내 여자친구 정수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수영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어머니가 친척의 집에 가서 돈을 내놓으라며 떼를 쓰고 있었고, 그런 어머니를 말리기 위해 급박하게 친척집에 갔던 것. 너무 당황해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간 터였다.
이후 두 사람은 만나 말싸움을 벌였다. 정수영은 사과를 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추궁하는 이민석에게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섭섭해 했고 이민석은 “정수영 씨 되게 예의 없다. 의외로. 어쩜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느냐. 내 입장은 눈곱만큼 생각 안하느냐. 내가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지 관심 없지 않느냐”며 “어려서 무시하는 건가, 고딩이라서? 완전 놀랍다. 미안하다. 그런 일로 성질내서”라고 퍼부었다.
반전은 예고편에 있었다. 여자 친구의 사정을 알게 된 이민석은 “이대로는 수영씨 옆에 있어도 내가 해줄게 없다”고 자신 없어 했고 정수영은 그런 이민석에게 “내가 가족 돼줄게 결혼하자”고 깜짝 프러포즈를 날렸다. “어?”라며 황당해 하는 이민석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 같은 예고편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이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찬성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보통 현실 커플은 이 같은 갈등의 상황에서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해 헤어지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민석-정수영처럼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일수록 그럴 확률은 더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남달랐던 여주인공 정수영은 그런 위기를 프러포즈로 극복해보려 노력한다. 과연 이 커플은 결혼이라는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eujenej@osen.co.kr
'고교처세왕'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