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손흥민, 걸어 다니는 광고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6 09: 23

손흥민(22, 레버쿠젠)을 잡으면 한국시장이 열린다.
독일축구계가 손흥민의 스타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이 소속된 레버쿠젠은 지난 29일 입국해 한국투어 행사를 가졌다. 레버쿠젠은 30일 FC 서울과 친선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무려 4만 6722명이 입장해 손흥민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레버쿠젠은 친선전 외에도 사인회, 기부금 전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후원사 LG전자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 내에서 독일축구와 레버쿠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독일 언론도 손흥민의 인기에 깜짝 놀란 눈치다. ‘프랑크푸르터 룬트슈아우’는 6일 “레버쿠젠은 4일 동안 서울에서 프로모션을 가졌다. 한국의 월드컵스타 손흥민이 흥행을 도왔다. 레버쿠젠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을 보기 위해 수 만 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몰렸다. 걸스데이 민아와의 열애설에도 불구, 대부분이 손흥민을 보러 온 여성 팬들이었다. 하필 전날 터진 열애설이 오히려 흥행을 도운 격이 됐다.
손흥민 덕에 레버쿠젠은 한국에서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국민구단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에서 손흥민의 경기가 대부분 전파를 타면서 레버쿠젠의 인지도 또한 올라가는 추세다. 국내서 간판스타 슈테판 키슬링을 알아보고 사진과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도 많았다고 한다. 손흥민이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이다.
지난해 LG전자는 레버쿠젠과 3년간 225억 원 규모에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레버쿠젠 선수들은 가슴에 LG라는 선명한 마크를 새기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레버쿠젠이 맹활약할수록 LG전자는 유럽내에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아울러 손흥민의 경기가 국내 생중계되면서 LG는 국내 브랜드 선호도까지 높아지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레버쿠젠 외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도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베르더 브레멘과 함부르크도 최근 중국에서 현지 프로팀과 친선전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뉴욕으로 날아가 메이저리그사커팀과 붙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세계적 추세 속에 손흥민 덕에 레버쿠젠은 확실하게 한국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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