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대의 소형 모델을 선보이며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나, 과연 경쟁업체들만큼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할는지는 의문이 들고 있다.
4일 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출시한 콤팩트 4도어 쿠페 ‘더 뉴 CLA-클래스’의 4륜구동 모델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더 뉴 CLA’는 지난해 출시된 ‘A클래스’ ‘B클래스’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2000cc 미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모델이다. 2013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으며 ‘2013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후 지난 1월 13일 대한민국에 공식 데뷔를 했다.
출시 당시 벤츠 측은 ‘더 뉴 CLA’의 경쟁모델로 아우디의 ‘A4’와 BMW의 ‘3시리즈’를 지목했다. 업계서는 아우디의 ‘A3’를 들기도 했지만 업체 측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량을 보면 차라리 ‘A3’를 경쟁자로 드는 것이 나을 뻔했다.

지난 한해 동안 3731대가 판매된 ‘A4’는 올 7월까지만 2343대가 판매돼 벌써 지난해 판매량의 2/3 가량을 달성했다. 업계서는 ‘A4’가 올해 거뜬히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상대 3시리즈는 역시 업계 1위 업체답게 ‘A4’도 범접할 수 없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시리즈 중 ‘320d’로만 3058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도 벌써 7월까지 1969대를 판매해 ‘A4’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판매량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더 뉴 CLA’는 1월 출시 이후부터 7월까지 68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526대 판매되며 업계 예상에 못 미쳤다는 평을 듣고 있는 ‘A클래스’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벤츠 스스로 경쟁자라고 지목한 모델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 ‘A3’는 올해 세단으로 다시 출시되면서 7월까지 625대 판매됐는데, 애초에 ‘A3’를 비교대상으로 꼽았다면 판매량이 62대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더 뉴 CLA’의 7월까지 누적 판매량 687대가 초라해 보이기보다는 더욱 빛나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A3’의 경쟁상대라고 했던 ‘A클래스’도 ‘A3’의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올 7월까지 ‘A클래스’는 418대가 판매됐지만 ‘A3’는 625대가 판매돼 ‘A클래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벤츠의 소형 모델들이 전혀 힘을 못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벤츠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A클래스’와 ‘B클래스’를 총 1566대 판매, 전년 대비 15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B클래스’의 역할이 컸다. 2013년 한 해 1040대 판매되며 2012년 대비 66.4% 판매가 증가됐다. 이는 ‘A클래스’가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고, 마찬가지로 ‘B클래스’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업계의 기대가 어떻듯 스스로 만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벤츠는 ‘더 뉴 CLA’에 이어 8월중으로 4번째 콤팩트 모델 ‘더 뉴 GLA’로 내수 소형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 뉴 G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5번째 SUV 모델이자 4번째 새로운 콤팩트카 모델로, 지난 달부터 전시장으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덧붙여 ‘더 뉴 GLA’의 경쟁모델로는 아우디의 ‘Q3’와 BMW의 ‘X1’이 거론되고 있으며 두 모델 모두 각각 지난해 691대, 773대가 판매됐고, 올 7월까지는 495대, 404대가 판매됐다. 아우디의 ‘Q3’는 미국에서 먼저 신형이 공개돼 이르면 올해 중으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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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CLA 클래스(위)와 더 뉴 GLA 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