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여성 코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베키 해먼(37)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해먼을 정식 유급코치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NBA에서 여성코치가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2002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존 루카스 감독이 리사 보이어를 팀 연습과 경기에서 코치로 쓴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직접 선수를 가르치지 않는 등 제한적 역할만을 수행했다. 남자와 똑같이 고용돼 선수들을 지도하고 봉급을 받는 정식코치는 해먼이 역사상 처음이다.
기자회견에서 해먼은 “내 인생에서 쉬운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항상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도전을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 약간 흥분된다. 완벽한 도전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시절 해먼은 168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 빠른 몸놀림과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였다. 1999년 WNBA에 데뷔한 그녀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에서 주전으로 뛰어 샌안토니오 지역에서 이미 유명한 스타다. ‘여자 토니 파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는 WNBA 올스타 6회, WNBA 퍼스트팀 2회에 선정됐다.
다만 그녀는 미국대표팀에서 뛰지 못하자 2008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 멤버로 출전하기도 했다. 농구에 관한한 성별을 불문하고 최고수준의 경력을 쌓은 셈이다.
해먼은 “여성으로서 남성을 지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여자 NBA선수가 나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하지만 지도와 전술과 전략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여자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통산 5번째 NBA 우승을 거머쥐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먼 미래를 보고 베키 해먼을 코칭스태프로 받아들였다. 그녀의 열정과 농구에 대한 지능, 기술은 스퍼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미국농구계는 금녀의 벽을 허문 해먼이 지도력을 발휘할 경우 더 많은 여성지도자들이 NBA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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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