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트라웃과 맞대결에서는 판정패. 2안타 1삼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6 13: 35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해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2014년부터 7년간 2억 1,5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발표하자 관심을 받게 된 선수가 있었다. 커쇼 보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3억 달러 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됐던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다.
시즌 시작 직전 에인절스는 트라웃과 커쇼 보다 오히려 적은  6년간 1억4,450만 달러(2015년부터 6년간이어서 계약 종료 시점은 커쇼와 같은 2020년이다)계약을 발표해 호사가들을 ‘실망’시켰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를 맞은 선수가 받은 금액임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것 만은 틀림없었다.
둘은 올 시즌도 여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커쇼는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며 다승, 평균자책점 등 주요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트라웃 역시 팀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중심 노릇을 하는 중이다. 득점과 루타수 1위를 비롯, 타격 주요 부문에 상위를 달리고 있다.

WAR로 가면 트라웃의 위력이 드러난다. bWAR , fWAR 모두에서 유일하게 6 이상이다. bWAR는 6.2, fWAR은 6.0이다. 6에는 미치지 못하나 커쇼의 WAR도 엄청나다. bWAR는 5.5로 전체 공동 3위, fWAR 투수 부문에서 4.5로 4위에 올라 있다.
이 둘이 6일(이하 한국시간) 정규 시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스타플레이어이자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도 최정상급 스타인 둘은 정규시즌 맞대결 기록이 없었다.
2013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당시 아메리칸 리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트라웃은 3회 내셔널리그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커쇼와 만났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0-2에서 트라웃이 친 타구는 우익수 깊숙한 플라이가 됐다. 
여기에 트라웃이 낮은 볼 공략에 능숙하다는 점도 흥미를 더 했다. 커쇼 역시 낮게 제구 되는 포 피치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투수여서 둘의 대결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트라웃의 판정승. 이날 트라웃은 커쇼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한 개는 2루타였다. 하지만 커쇼 역시 트라웃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3구삼진을 잡아내 체면을 세우기도 했다. 다음은 이닝별 대결 상황이다.
▲1회  1사---- 내야안타 
볼카운트       구속(마일)      구종           위치                             결과
     1-0                     93                직구           몸쪽     낮음                     스트라이크 (트라웃 고개를 끄덕거림)
     1-1                     75               커브            바깥쪽 낮음                      볼(커쇼가 3구 만에 변화구 던진 적이 있었나?)
    타격                93                     직구      몸쪽  높음                      3루앞 내야 안타(유리베의 수비가 좋았으나 트라웃이 왜 파이브툴 선수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 영상 판독 끝에 세이프확정)      
▲3회 선두---- 좌익수 옆 2루타
타격                   92                 직구            가운데 낮음                  2루타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트라웃의 타구는 유리베가 몸을 날리기도 전에 외야로 가고 있었을 만큼 빨랐다. 커쇼의 심호흡이 한 숨 처럼 느껴졌다)
▲5회 1사 ----- 3구 삼진
1-0                    94                       직구        몸쪽 낮음                    스트라이크(4회부터 바뀐 커쇼의 투구패턴을 보려는 듯 치려는 생각이 없었음)
2-0                    94                       직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나 커쇼야)
3-0                    94                      직구         바깥쪽                        스트라이크(트라웃이 구심의 얼굴을 봤지만 엄연히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볼. 커쇼의 과감한 승부가 좋았다)
현재 커쇼는 생애 3번째 사이영상 수상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하나 타자부문 선두권에 있는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커쇼의 유력한 MVP 경쟁자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정도다.
마이크 트라웃 역시 지난 2년 연속 MVP 투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에게 밀려 2위에 머문 한을 올 시즌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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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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