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678' 삼성, 외국인 福 터지니 이렇게 무섭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6 15: 13

삼성이 무섭다. 외국인선수 복까지 터지니 이렇게 무서울 수 없다.
삼성은 후반기 11경기에서 10승1패 승률 9할9리로 압도적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59승28패2무 승률 6할7푼8리. 2위 넥센에 무려 7경기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정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류중일 감독 부임 4년차를 맞아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1년 79승50패4무 승률 6할1푼2리, 2012년 80승51패2무 승률 6할1푼1리, 2012년 75승51패2무 승률 5할9푼5리로 3년째 승률이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7할을 넘볼 정도로 수직 상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전력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부동의 1번타자 배영섭이 군입대했다. 투타에서 핵심 전력이 빠져 한국시리즈 3연패 우승팀의 후유증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삼성은 삼성이었다.
이처럼 올해 삼성이 더 무서워진 데에는 외국인선수 농사 대성공이 결정적이다. 한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도움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지난 2012년 미치 탈보트(14승) 브라이언 고든(12승)이 26승을 합작했지만 강력한 원투펀치로는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대체로 들어온 에스마일린 카리대 악몽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선수 농사를 정말 잘 지었다. 투타에서 최정상급 외국인선수들이 삼성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일 청주 한화전에서 잘 나타났다. 선발 릭 밴덴헐크가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고, 야마이코 나바로는 홈런 2방 포함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14-1 대승.
밴덴헐크는 올해 17경기 12승2패 평균자책점 3.04 탈삼진 108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4위. 특히 승률에서 전체 1위(.857)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삼성 선발진에 없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류중일 감독의 신뢰가 크다. 1998년 스캇 베이커의 15승을 넘어 삼성 외국인 투수 사상 최다승이 기대된다.
나바로는 86경기 타율 3할3푼1리 112안타 23홈런 71타점 83득점 14도루. 배영섭의 군입대와 조동찬의 부상 재활로 1번타자와 2루수 공백이 생겼지만, 나바로가 이 자리 공백을 없앴다. 홈런 치는 1번타자인 그는 안정된 수비와 적절한 주루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게 없다.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득점권 타율(.438)도 전체 1위다.
밴덴헐크와 나바로 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수 J.D. 마틴도 15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99로 기본은 하고 있다. 만약 마틴까지 정상급 실력을 발휘했다면 타팀들에게 '반칙'처럼 느껴질 것이다. 외국인선수 복이 터진 삼성, 정말 이렇게 무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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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나바로. 청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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