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적절한 기회가 되면 엘리스에게 작전 걸 생각이었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6 15: 22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승부를 바꾼 9회 런 앤 히트 상황.
LA 다저스-LA 에인절스의 올 시즌 2차전이 열린 6일(이하 한국시간) 4-4 동점이던 경기는 9회로 접어들었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젠슨을 투입해 9회 초 에인절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젠슨은 3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정규이닝 수비를 마쳤다. 다저스의 9회 말 공격은 7번 타자 스캇 벤슬라이크부터 시작되었다.

동점에서 마무리 투수를 넣기는 어려운 원정 팀 에인절스는 케빈 젭슨을 9회 마운드에 올렸다. 벤슬라이크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0-2로 뒤지던 2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후안 유리베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어 갔다.
다음 타자는 A.J. 엘리스. 앞선 타석에서 안타도 없었고 시즌 타율도 2할대에 미치지 못한 터라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스가 안타를 치기 전에 잘 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들어온 볼을 잘 골라냈다. 볼카운트 2-3이 됐다. 1루 주자 유리베에겐 자연스럽게 스타트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젭슨이 7구째를 던지기 위해 투구 동작에 들어갔을 때 유리베는 이미 2루를 향하고 있었고 엘리스의 타구 역시 중견수 쪽 안타가 됐다. 자연스런 런 앤 히트 상황이 아니었으면 1사 1,2루에 그쳤을 타구였지만 스타트가 좋았던 유리베는 내쳐 3루로 달렸고 1사 1,3루의 기회가 왔다.
다저스는 대타 앙드레 이디어를 기용했고 에인절스는 좌, 우익수를 제외한 나머지 야수들이 내야를 둘러싸는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땅볼 타구를 잡은 데이비드 프리스의 악송구가 승부를 마감하는 실책이 됐다.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일찍부터 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리가 적절한 볼카운트에 있으면 우리는 엘리스가 무엇인가 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엘리스는 볼을 쳐내는 능력이 있다. 나는 괜찮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기회를 잡았고 우리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고 다행스러워 했다.
엘리스가 가려낸 볼 하나가 다저스의 끝내기 승리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엘리스는 비록 타율이 낮은 수비형 포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도 상대 투수의 볼을 가장 많이 보는(던지게 하는)타자로 손꼽히는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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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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