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구 연속 직구, 이민호가 지킨 서스펜디드 승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06 17: 54

NC 다이노스 우완 이민호가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이민호는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벌어진 1차전에 불펜 대기하던 이민호는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민호의 투구수는 19개. 직구가 16개, 슬라이더가 3개였고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묵직한 직구가 주무기인 이민호는 첫 타자 황재균부터 마지막 타자 정훈까지 무려 15구를 연속으로 직구로 선택했다. 롯데 타자들은 뻔히 직구가 들어온다는 걸 알면서도 워낙 볼끝이 좋아 제대로 공략조차 하지 못했다.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 황재균을 직구 4개로 가볍게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민호는 전준우를 2구만에 외야 뜬공, 강민호를 공 하나로 마찬가지로 외야 뜬공 처리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다시 직구를 던지다가 일격을 당해 2루타를 허용했고 김문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동점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하준호 타석에서 대타 손아섭을 투입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털고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렇지만 이민호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손아섭에게도 직구 4개를 연달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이번에는 정훈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면서 15구 연속 직구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이민호는 조금 볼배합을 바꿔 3구 연속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정훈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 뒤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찬 150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정훈은 방망이도 내보지 못하고 그대로 물러나고 말았다. 제구가 잡힌 이민호는 '언터쳐블'이라고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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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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