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AG 투수들 부진? 준비 기간일 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6 18: 05

"우리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한화 우완 에이스 이태양은 지난 5일 청주 삼성전에서 3⅔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3연패와 함께 시즌 7패(4승)째.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후 부진이 거듭되자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상대편 덕아웃에서 이태양의 투구를 본 류중일 감독 생각은 어떠했을까. 6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이태양이 많이 맞았지만 우리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이태양이 못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태양 뿐만 아니라 김광현(SK)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할 양현종(KIA)도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4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경기를 보니 유독 빗맞은 타구들이 많더라. 그런 타구들이 나오면 힘이 빠지게 된다"며 일시적인 부진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재학(NC) 역시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아 아시안게임 대표팀 마운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류 감독은 "대표선수라고 해서 매번 잘 할 수 있나.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못 한다고 해서 선수를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아시안게임까지 40일 넘게 시간이 남아있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불가피하게 대표 선수 교체가 일어날 수 있지만 부진을 이유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류 감독 생각이다. 그는 "이왕 뽑아놓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올 필요가 없다"며 혹여라도 심적 부담을 가질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류 감독은 "2017년 WBC를 생각하면 이태양 이재학 김상수 같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커줘야 한다. 그때가 되면 이승엽이나 임창용처럼 베테랑들은 이미 은퇴했을 시점 아닌가. 군미필 배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대교체 차원에서 길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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