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결승골' 울산, 수적 열세 속 서울 1-0 제압... 6위 사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6 21: 21

김신욱(25, 울산)이 수적 열세 속에서 또 한 번 머리로 울산 현대를 구했다.
조민국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19라운드 FC서울과 경기서 김신욱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7승 6무 6패(승점 27)로 6위를 지키며 5위 전남(승점 30)을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서울은 5승 7무 7패(승점 22)로 울산과 격차가 승점 5점차로 벌어진 채 7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은 승점 2점 차이로 나란히 6, 7위에 올라있었다. 이날 승점 3점을 따는 팀이 스플릿 A의 마지노선인 6위를 사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더구나 18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울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고,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서울은 이 기세를 몰아 6위를 빼앗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오스마르 대신 최현태가 선발로 나섰고, 차두리 역시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에스쿠데로가 벤치에서 시작하는 대신 윤일록이 수원과 슈퍼매치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서 선발로 나섰다. 경남전에서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몰리나는 보호대를 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울산도 강공을 들고 나왔다. 김신욱-양동현 투톱은 물론 반데르와 카사, 따르따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좌우풀백 김영삼과 이용이 모두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그 자리를 정동호와 이재원이 메웠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수중전으로 치러진 경기서 두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좀처럼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던 가운데 전반 33분 울산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받아 양동현에게 이어줬고, 양동현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이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울산의 득점은 불발됐다.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에도 울산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양동현과 김신욱이 다시 한 번 골문 앞에서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달려나온 유상훈이 김신욱의 첫 번째 슈팅을 가로막았고, 튕겨나온 공을 유상훈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흘러나왔다.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두 팀의 균형은 후반 8분 만에 카사가 퇴장당하면서 서울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김치우를 무릎으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한 카사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선제골은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우게 된 울산 쪽에서 나왔다. 울산은 카사가 퇴장당한지 5분 만에 반데르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헤딩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1-0으로 앞서나갔다. 7월 19일 경남전 이후 3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서울은 후반 15분 김치우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의 슈팅이 골대를 빗겨나간데 이어 교체투입된 윤주태의 오른발 슈팅도 빗나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어 후반 30분 차두리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이어진 몰리나의 헤딩까지 연달아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후반 35분 몰리나의 프리킥마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는 등 득점 불운에 울던 서울은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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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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