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경기를 벼르고 버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달린 전북은 11승 5무 3패(승점 3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명승부를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를 벼르고 버렀다. 선수들에게 이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기는 경기, 정신적으로 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실점 등 아쉬운 장면 있었지만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로 이기게 됐다.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의 리그 경기를 잘 준비하게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변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전반 14분 만에 권영진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 이른 시간의 선수 교체와 진영 변화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했고, 역전승까지 이끌어냈다.
최강희 감독은 역전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고 상승세를 탔고, 선수들이 능력을 지닌 만큼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와 훈련 자세, 의욕을 보이고 있어서 가능했다.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하고 있다"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한 것이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팀의 상승세와 선수들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2골을 터트리며 전북에 승리를 안긴 베테랑 이동국에 대해서는 "득점은 물론 자기 역할을 매 경기 잘해주고 있다. 오늘 카이오와 교체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박빙 승부가 이어졌고 자신도 계속 뛸 수 있다는 사인을 보내 계속 뛰게 됐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라운드 1위에 올라선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키게 됐다. 8월의 선두 도약은 최강희 감독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당분간은 우리가 쫓아가는 형국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라운드부터 선두가 됐다. 이제는 선두라는 부담을 즐기면서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리그 1위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잡아야 할 팀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만큼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면서 "경기서 뛰지 않던 선수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8~9월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포항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는 만큼 힘든 일정이다. 우리가 불리하다고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찍 1위가 된 만큼 잘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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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