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K리그 클래식-FA컵, 동시 우승 가능한 전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06 21: 53

"동시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동국(35)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19라운드 홈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의 활약 속에 전북은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수원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악연을 끊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1위를 하고 있는 우리가 오늘 경기로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는 승점 6점짜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중요했다. 최근 수원을 상대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동료들과 이기자고 다짐했다. 오늘 1위를 지키고 끝까지 재미이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골을 넣은 이동국은 득점 선두 이종호(전남, 9골)와 타이를 이루었다. 단지 교체수에서 밀려 득점 2위에 머물고 있는 상태. 2009년 이후 5년 만에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동국은 "후반기 들어 전북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어느 누구와도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또한 동료들이 꾸준하게 골고루 득점을 하고 있어서 내게도 찬스가 많이 나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더욱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득점왕에)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남일(37)에 이어 전북 선수단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이동국은 '노장'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리그 1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전북에서 19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이동국과 한교원(24)뿐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의 회복력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감탄할 정도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마음가짐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힘들다. 하지만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옆에 있는 동료도 힘들다는 걸 생각해서 이겨낼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경기 다음날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어떤 것이 힘든 것인지 아직 느끼지 못했다"고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이번 시즌 최고의 목표였던 이동국은 16강에서의 탈락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좌절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더블'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동시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이동국은 "8~9월에 경기 수가 많은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스쿼드가 튼튼한 만큼 상대가 힘들다면 우리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8~9월이 우승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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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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