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국, "축구 감독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6 21: 53

"축구 감독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울산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19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서 0-1 승리를 거뒀다. 후반 8분 만에 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서 싸우면서도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7승 6무 6패(승점 27)로 6위를 지키며 5위 전남(승점 30)을 바짝 따라붙었다.
조민국 감독은 "그동안 울산팬분들에게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어깨가 무거웠고 책임감이 있었는데, 승점 3점을 따서 기분이 좋다. 한 명 퇴장당한 상황에서, 마지막 추가시간까지 축구 감독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울산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조 감독은 이날 획득한 승점 3점에 대해 "울산이 다시 전반기 초반처럼 선수들이 응집력있게 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에서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팀에도 나 개인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사의 퇴장 이후 곧바로 김신욱의 결승골이 나온 점에 대해 조 감독은 "골을 넣고 긴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버텨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 시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파울을 좀 더 일찍 콜을 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콜 타이밍이 조금 늦다보니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퇴장 장면을 돌아봤다.
100%의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라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김신욱의 컨디션이 우리 팀 득점력을 8~90%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한 명 적은 상황에서 헤딩슛 멋지게 넣은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골을 넣어줬으면 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신욱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유력한 와일드 카드 후보다. 하지만 소속팀 울산 입장에서는 차출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조 감독은 "차출되면 8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차질이 온다"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금메달만 따준다면 10경기 아니라 20경기도 감안해야하지 않겠나"고 웃어넘겼다.
한편 이날 화제가 된 E석 무대 설치에 대해서는 "그림은 오히려 괜찮은 것 같더라. 상대방 선수 이름도 스크린에 나오고. 간혹 한 번씩은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경고도 체크해주고 하니 감독 입장에서는 편하더라"며 여유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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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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