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무섭게 질주하던 삼성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에도 마무리 임창용(38)의 블론세이브에 발목 잡혔다.
삼성은 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9회초까지 2-1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가 싶었지만 9회말 조인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준 뒤 연장 11회말 정근우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로써 삼성은 후반기 10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대구 LG전에 이어 후반기 2패째. 경기야 패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임창용의 블론세이브가 후반기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높아진다. 마무리 고민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했던 임창용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부활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대구 LG전에서 9회 손주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후반기 첫 블론을 범한 임창용은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1⅓이닝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이날은 또 무너지고 말았다.
임창용은 2-1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 첫 타자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진행을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9회 1이닝만 더 막으면 세이브. 하지만 9회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던진 3구째 124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비거리 115m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시즌 4번째 피홈런. 올해 벌써 8개의 블론세이브로 리그 최다다. 삼성도 연장 11회말 권혁이 정근우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2-4로 패배, 최근 4연승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해야 했다. 정근우에게 홈런을 맞기 전 1사 1루에서 이창열의 보내기 번트를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합의판정으로 이창열이 1루에서 세이프된 후 홈런으로 이어져 아쉬움이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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