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한축구협회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영입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감독 후보와 협상을 위해 출국한데 이어 네덜란드 언론 등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위원장이 협회의 1순위 후보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
이 위원장은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외국인 선임으로 가닥을 잡은 후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감독 후보군을 선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르난두 산토스(60, 포르투갈),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 스페인) 등 몇몇 감독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사실상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최우선 협상후보로 떠올랐다. 성사될 경우 거스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감독의 뒤를 잇는 다섯 번째 네덜란드 사령탑이다.

협상의 성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가능성은 언제나 그렇듯 반반이다. 지난 반년 동안 무적 상태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있어서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라는 자리는 매력적일 수 있다. 유로2012와 함부르크에서 연달아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데 이어 차기 행선지로 손꼽히던 KRC겡크(벨기에)와 협상도 결렬됐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독일)에서 클럽팀을 이끌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2001-2002시즌) KNVB(네덜란드 축구협회)컵 우승(2007-2008시즌)을 달성했지만 독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로2012 당시 네덜란드가 조별리그서 3전 전패로 탈락하면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히딩크 감독의 전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이 위원장이 밝힌 대표팀 차기 사령탑 기준(월드컵 예선 경험, 영어 구사, 즉시 계약 가능,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진출 경력)에 모두 부합하는 만큼, 협상이 무사히 진행될 경우 부임 가능성은 후보군의 다른 어떤 감독보다 높은 상황이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