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합의판정으로 번복에 성공했다.
6일 청주구자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이창열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삼성 투수 권혁이 곧바로 2루에 송구하며 1루 선행주자 조인성을 포스 아웃시켰고, 유격수 김상수가 1루로 송구했다. 타자 주자 이창열은 1루로 전력질주했지만 1루심 박종철 심판원은 아웃을 판정했다.
병살타가 돼 이닝 종료 상황. 그러나 이때 한화 벤치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1루 베이스코치로 상황을 지켜본 강석천 코치가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김응룡 감독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합의판정을 요구했다. TV 중계 리플레이를 지켜본 심판진이 최초 판정 아웃에서 최종 판정 세이프로 번복했다. 한화의 합의판정이 또 성공한 순간.

한화는 합의판정 번복으로 계속된 11회말 2사 1루에서 정근우가 권혁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43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근우는 시즌 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호 끝내기 홈런.
한화는 합의판정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번복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4일 대전 NC전에서 4회 나성범의 타구가 최초 홈런 판정을 받았으나 합의판정 이후 파울로 번복됐다. 26일 대전 KIA전에서는 4회 김다원의 홈 세이프가 최초 판정 그대로 돼 번복에 실패했지만,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3회 정근우의 2루 도루가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된 바 있다.
이번에는 결정적인 합의판정 성공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응룡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의 긴밀한 협조가 잘 이뤄지며 합의판정 4번 중 3번으로 성공률 75%를 자랑하고 있다. 리그 최다 합의판정 번복으로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합의판정으로 번복되자 류중일 감독이 다시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2사 이후 이닝교대 시간에는 10초 이내로 합의판정을 요청해야 하는데 10초를 넘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삼성의 어필에는 번복이 되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