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시의법칙’ 뉴욕에서 뉴욕을 다시 보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8.07 06: 56

미국 뉴욕이라는 도시,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이 안에도 다양한 장소가 있다. ‘도시의 법칙’ 멤버들은 뉴욕 곳곳을 방문하며 눈물과 감동을 함께 나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에서 멤버들은 911 메모리얼 파크와 할렘을 방문해 뉴욕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했다. 그리고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존박의 친구를 만나 미국 무대에서 당당히 활동하는 한국인과 대화를 나눴고,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기도 했다.
911 메모리얼 파크 방문은 멤버들에게 충격이었고 눈물이었다. 2001년 9월 1일 일어난 911 테러는 3천 여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그 중에는 한국인 희생자도 21명이 있었다. 유가족 김평겸 씨를 만난 멤버들은 당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수, 이천희 등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비석을 보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2001년 당시 나이가 어렸던 백진희는 TV로 봤던 사건의 장소에 발을 딛자 처음에는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천희는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 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이었고,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우리 이야기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이 곳을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었다. 이들에게 이 날은 더욱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후 이들은 흑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할렘을 찾았다. 이 곳에서 ‘도시의 법칙’ 멤버들은 어느덧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할렘의 곳곳을 돌아봤고, 공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농구를 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피부 색은 달라도 금세 하나가 된 이들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존박의 동창 앨리스의 등장은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앨리스는 존박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현재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헤더스(Heathers)’의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존박은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즐겁게 추억은 나눴는데, 이는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당차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을 보는 것이 신선했고, 자랑스러웠다. 자주 보기 힘든 광경이 ‘도시의 법칙’에서는 끊임 없이 공개됐다.
방송 말미에 멤버들은 뉴욕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했다. 부엌 청소부터 재료 손질, 배급까지 책임 진 멤버들의 열의가 넘쳤다. 주로 홈리스가 많이 찾아 온 이 곳에서 멤버들은 모두 미소를 잃지 않고 즐겁게 봉사를 했다. 김성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을 얘기했다. 이천희 역시 “언어가 안 통하더라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진희는 “오히려 우리가 많은 것을 깨닫고 가는 하루였다”며 이 날을 되돌아 봤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에는 환상도 많이 있다. ‘도시의 법칙’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뉴욕의 구석구석을 직접 체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법칙’을 배웠다. 아마 뉴욕의 화려한 관광지를 돌고 수준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이 날의 하루가 이들에게는 더욱 큰 가치를 남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sara326@osen.co.kr
'도시의 법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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