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과 공효진에게는 병이 있다. 종류도 강도도 다른 병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서로가 필요하다. 과연 이들은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5회에는 장재열(조인성 분)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지해수(공효진 분)와 해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시작하는 재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두 사람의 대화는 인상적이었다. 해수는 친구 윤철(이동하 분)이 정신 분열 장애가 있는 아내와 살아가는 것에 대해 “사실 저들이 계속 잘 될 거라고 생각은 안 된다. 그래도 응원은 한다. 저들이 끝까지 잘 된다면 나도 사랑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재열은 사랑이라는 것은 힘든 것들을 주지만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줄 것이라며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라고 자신만의 ‘사랑학개론’을 펼쳤다.

사랑을 못 믿는 병을 갖고 있는 해수에게 재열은 어쩌면 최고의 약재일 수 있다. 재열은 “나랑 사랑해보면 진짜 깜짝 놀랄 걸”이라며 은근 슬쩍 해수의 마음을 떠보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 재열은 해수에게 진한 키스를 선사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재열은 키스도 무서워하는 해수에게 두 번이나 기습 키스를 해버렸다. 그는 해수를 불신의 늪에서 꺼낼 수 있을까?
하지만 구원이 필요한 것은 재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방송에서 공개된 것처럼 재열은 정신병을 앓고 있다. 재열의 팬이자 친구로 등장한 한강우(디오 분)가 사실은 재열의 환상 속의 인물이었던 것. 재열은 강우에게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을 투영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사실 강우의 모습은 재열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재열에게 이 같은 정신병이 있는 것은 그의 과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에서는 재열의 의붓아버지가 재열 또는 그의 형 재범(양익준 분)에게 살해된 것으로 나오는데, 당시 재열은 아버지에게 극심한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현재 재열과 재범은 서로를 살인자로 지목하며 각자 상반된 내용의 악몽을 꾸고 있는 중. 해수가 정신과 의사이기는 하지만 재열의 병은 정말 중증이다.
이처럼 ‘괜찮아 사랑이야’는 단순히 로맨틱하거나 달콤하지가 않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각자의 문제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여기에 재열 아버지 살인사건에 대한 퍼즐도 진행되며 극은 점점 복잡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재열과 해수는 사랑으로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복잡 미묘한 관계를 지속하는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자꾸 가슴을 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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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