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병호는 '스마일맨'이었다. 그리고 배꼽 빠지게 웃긴 예능감을 장착한, 자세히 보면 잘생긴 아저씨였다.
손병호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오프닝부터 '라스'의 입담꾼 MC들을 뛰어넘는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더니,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을 그의 흐름으로 이끌었다.
이날 손병호는 과감한 돌직구는 물론, 약간의 자기 자랑과 허당기, 그리고 타고난 입담을 과시했다. 이미 웃기고 말 잘하는 스타로 유명하지만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이날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MC도, 시청자도 두 엄지를 '척' 들만큼 큰 웃음을 줬다.

손병호는 오프닝부터 MC들을 가리켜 "5인방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라디오스타' MC 자리에 욕심을 드러냈다. 이후 답하는 말마다 웃음이 빵빵 터졌다. 그는 자신이 출연하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영화의 감독 이름도 몰랐고,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헷갈려하기도 했다. 이런 에피소드가 폭로되면서 손병호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호탕하게 웃어넘겼다.
뿐만 아니라 손병호는 함께 출연한 배우 정유미와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 중 "정유미가 내 스타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동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김국진에게 "같이 살 여자는 있냐?"고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손병호만이 할 수 있는 얄밉지 않은 솔직한 입담이었다.
그런가 하면 자신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손병호는 "자세히 보면 잘생겼다"라며 "살다 보면 사람의 눈빛과 이목구비, 말투를 보게 된다. 그런데 허우대도 좋고 매너도 좋다"라며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아주 좋아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에 올라가서도 끼가 폭발했다. 손병호는 무대에 올라 가수 이승철의 '오늘도 난'을 부르면서 코믹댄스까지 보여줬다.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로 향한 손병호는 리듬에 맞춰 '이승철을 능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혼신의 무대를 꾸몄다.
무엇보다 손병호가 돋보였던 것은 끊임없는 웃음 때문이었다. 손병호는 오프닝 때부터 줄곧 웃음기 넘치는 모습으로 항상 밝고 웃는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MC들에 따르면 그런 손병호를 보고 배우 조승우는 "23시간 웃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 끊이지 않는 그 웃음만큼 손병호는 자신의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었다.
손병호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당시 이른바 '손병호 게임'을 통해 타고난 예능인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도 새로운 손병호 게임을 공개하면서 특유의 예능감을 뽐낸 것이다. 어느 중견 방송인 못지않게 큰 웃음과 미소를 통해 전달되는 행복감을 준 손병호. 예능에서 보여줄 '스마일맨' 손병호의 다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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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