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또 블론, 흔들리는 AG 대표팀 마운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7 05: 58

임창용(38, 삼성)이 또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불안한 선발진이 수면 위로 떠오른 데 이어 뒷문 불안도 다시 제기됐다.
임창용은 6일 청주 한화전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8회말 2사에 등판했다. 8회말은 실점 없이 넘겼지만, 9회말 선두 조인성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8번째이자,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후에만 2번째였다.
최종 엔트리가 나온 뒤 3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3실점한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5.08까지 치솟았다. 최근 3경기에서 내준 5개의 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 최종 엔트리 선발 때도 임창용이 포함된 것이 논란이 됐지만, 발탁 이후 더욱 부진하며 임창용에 대한 물음표는 커지고 있다.

임창용은 이번 대표팀에서 봉중근(LG)와 함께 더블 스토퍼로 꼽힌다. 하지만 봉중근도 마무리도 보낸 세 시즌 중 올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균자책점 3.31은 마무리투수로서는 높다. 또한 봉중근의 WHIP(1.50)은 임창용보다 높다. 임창용은 WHIP(1.40)이 봉중근보다 낮지만, 장타 허용이 훨씬 잦다.
하루 전인 5일에는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부각됐다. 양현종(KIA)은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4⅓이닝 9피안타 8실점이라는 결과는 양현종과 어울리지 않았다. 후반기 3경기 15⅓이닝 16실점(15자책) 부진이다. 대표팀에서도 김광현(SK)과 함께 에이스가 되어야 할 투수기에 양현종의 부진은 심각한 문제다.
이태양(한화)도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뒤 2경기에서 이태양은 6⅓이닝 동안 17피안타 15실점(14자책) 뭇매를 맞았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이태양은 대체가 힘든 자원이다. 이태양을 제외하면 대표팀 내에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는 아마추어인 홍성무(동의대)가 유일하다.
물론 페이스가 좋은 투수들도 있다. 우완 셋업맨 유원상(LG)은 최근 10경기에서 12⅔이닝 1실점으로 가장 뛰어나다. 사이드암 한현희도 최근 10경기에서 11⅔이닝 2실점으로 견고하다. 에이스 김광현(SK)도 7월부터 4경기 연속 QS와 함께 1.04의 평균자책점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야수들의 경우 대체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어 투수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당일 선발투수와 마무리의 활약도에 따라 경기 승패가 좌우된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치명적이다. 현재 보이는 대표팀 투수들의 부진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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