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조인성 효과에 웃고 있다. 조인성 트레이드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 6일 청주 삼성전에서 연장 11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4-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근우의 끝내기 홈런 이전에 바로 조인성의 활약이 있었다. 1-2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11회말에는 1사 후 중전 안타를 치고나가며 끝내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6월3일 SK에서 조인성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경현의 은퇴를 전후로 확실한 포수 자원이 없어 골머리를 앓던 한화는 조인성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다만 우리나이 마흔의 노장이라는 점에서 불안요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한화 이적 후 34경기에서 66타수 20안타 타율 3할3리 4홈런 15타점. 홈런 4개는 모두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졌다. 9회에 터진 극적인 동점 홈런만 2개나 되고, 동점 상황에서 터진 결승 스리런 홈런도 있다. 한화 역사상 이처럼 결정적 순간 잘 치는 포수는 없었다.
그 비결에 대해 조인성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2010년 LG에서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 때와 같은 성적은 아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니 집중력이 더 생긴다"며 "장종훈 타격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본적인 노림수도 갖고 있지만 바깥쪽 코스를 우중간으로 칠 수 있는 타격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서 터뜨린 결승 스리런 홈런이나 6일 청주 삼성전 동점 솔로 홈런 모두 중앙 담장을 넘어간 것이다. 전형적인 잡아당기가 풀히터였던 조인성이 우중간 쪽으로 밀어치는 타격에 전념하며 오히려 이상적인 타격이 나오고 있다. 베테랑다운 노림수는 덤이다.
3할대 타율과 결정적인 홈런들로 타격에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는 조인성이지만, 수비에서도 여전히 견고하다. 한화로 이적한 이후 도루저지율이 3할5푼8리로 10차례 이상 도루 저지한 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김응룡 감독도 "조인성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상대가 도루 시도를 적게 한다고 하더라"며 내심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화는 조인성이 합류하기 전 49경기에서 18승30패1무 승률 3할7푼5리였지만 그가 합류한 이후 41경기에서는 17승24패로 승률 4할1푼5리. 4푼의 승률이 올랐다. 물론 조인성만의 활약이 아니겠지만 그의 합류가 하나의 큰 기폭제가 된 것은 틀림없다. 한화의 조인성 트레이드,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어가고 있다. 한화의 포수 고민은 이제 옛말이다. 조인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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