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의 외침, "한화, 탈꼴찌 그 이상도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7 13: 00

"8위는 물론 그 이상도 올라갈 수 있다".
한화는 올해도 사실상 가을 잔치가 물건너갔다. 지난 6월15일부터 9위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최하위 굴욕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화의 지상 과제는 탈꼴찌가 되고 있다. 8위 SK와 승차도 불과 2.5경기차라 충분히 탈꼴찌가 가능하다.
하지만 '근성의 사나이' 정근우(32)의 생각은 다르다. 탈꼴찌만 생각할 게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4강 진입은 힘들지만 8위에서 7위 이상의 높은 순위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어차피 4강 탈락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이왕 조금 더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이 좋다. 목표를 크게 가지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근우는 지난 6일 청주 삼성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루에서 권혁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43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끝내기 투런포. SK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5월20일 문학 현대전 이후 무려 2637일 만에 터진 개인 2호 끝내기 홈런.
정근우는 "오늘을 계기로 해서 팀이 꼴찌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8위가 아니라 그 위로도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5~6위 LG·두산과 격차도 6경기로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정근우는 야구인생에서 '꼴찌'를 모르고 살았다. 2005년 SK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최하위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정근우에게는 '한화로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정근우는 "그렇지 않다. 작년 SK에서도 성적이 안 좋았다"며 "지금 성적이 안 좋아도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팀 성적과 함께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바로 3할 타율이다. 정근우는 "올해 들어 타격 메커니즘이 잘 된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원하는 스윙이나 밸런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3할 언저리에서 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남은 시즌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3할을 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7일 현재 정근우는 89경기 타율 2할9푼1리 95안타 6홈런 38타점 68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는데 남은 시즌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정근우가 3할 타율과 함께 한화의 탈꼴찌 그 이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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