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0도루' 김상수, 삼성 도루 새역사 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7 06: 03

삼성 유격수 김상수(24)가 라이온즈 도루 역사를 새롭게 갈아치울 기세다.
김상수는 지난 6일 청주 한화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올 시즌 가장 먼저 4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김상수 개인적으로도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40도루에 성공했다. 삼성 구단 역사를 통틀어서도 40도루 선수는 3번째에 불과하다.
삼성에서 가장 먼저 4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현재 삼성 작전코치를 맡고 있는 김재걸이다. 김재걸은 입단 2년차였던 1996년 40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전통의 거포 군단이었던 삼성에서 빠른 발을 앞세운 기민한 플레이로 이목을 끌었다.

이어 1999년 외국인 타자 빌리 홀이 김재걸의 40도루를 넘어 47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은 별로였지만 주력 만큼은 최고였던 홀은 타율 2할4푼4리에도 4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그해 두산 정수근(57개)에 이어 도루 2위. 홀의 47도루는 지금까지 삼성의 한 시즌 최다로 남았다.
김상수도 입단 2년째이자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10년 30도루를 성공시키며 주력을 과시했다. 이어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베이스를 휘젓고 있다. 2010년 기록한 30도루를 이미 넘어선 그는 마침내 40도루 고지까지 점하며 삼성 사상 첫 도루왕 탄생을 기대케 한다.
7일 현재 김상수는 리그 유일의 40도루를 기록하며 2~3위 박민우(NC·37개), 서건창(넥센·34개) 등 경쟁자들에 3~6개 차이로 앞서있다. 1번타자로 활약하는 박민우와 서건창에 비해 9번타자로 나오는 김상수는 불리한 면이 없지 않지만 도루에 눈을 뜬 그라면 악조건도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다.
4차례 도루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510도루에 빛나는 대도 출신 이종범 한화 작전주루코치도 김상수의 첫 도루왕 가능성을 높이 봤다. 이 코치는 "상수가 예전보다 많이 뛰고 있다. 삼성 최초의 도루왕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상수는 유격수라서 체력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체력관리와 함께 출루율을 높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전 30도루를 목표로 한 김상수도 점점 더 도루왕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갈수록 도루하기 쉽지 않지만 자신감이 붙은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산술적으로 김상수는 약 57개의 도루가 가능하다. 삼성 구단 한 시즌 최다 도루와 첫 도루왕으로 새 역사를 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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