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51구 역투 정대현, '여왕벌' 떠오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07 10: 40

롯데 자이언츠가 사실상 더블헤더가 벌어진 6일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롱릴리프 없이 불펜 필승조로 2경기를 치렀는데, 그 중 정대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10-4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벌어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경기에서 NC에 1-3으로 졌었던 롯데는 곧바로 설욕에 성공, 양 팀이 1승 씩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정대현은 1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투구수는 21개, 적지는 않았지만 2차전까지 접전 양상이 되면서 불펜에서 대기했다. 그리고 롯데가 6-4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강영식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현은 첫 타자 모창민을 삼진으로, 권희동을 내야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조영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7회를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지석훈과 김태군을 내야땅볼로, 이상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하루에만 두 경기에 등판한 정대현은 도합 3⅓이닝 51구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과거 '여왕벌' 시절이 절로 생각나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 정대현의 성적은 46경기 4승 2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36이다. 평균자책점은 불펜투수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피안타율(.248)과 WHIP(1.27)은 작년보다 좋아졌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2012년(24경기 평균자책점 0.64)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우타자 상대, 그리고 주자가 있을 때는 누구보다 믿음직스럽다. 정대현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1푼(좌타자 .400)이며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은 1할9푼4리(주자 없을 때 .302)를 기록 중이다. 불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은 주자가 있을 때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것임을 감안하면 정대현의 활약은 충분히 가치 있다.
정대현은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작년에는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 많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 그리고 반환점을 돈 지금, 정대현은 묵묵하게 불펜을 지키고 있다. 이제 올해로 롯데와 계약 3년 째, 남은 시간동안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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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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