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웨이버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는 필라델피아의 좌투수 콜 해멀스(31)다. 올 시즌 개인통산 최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있다.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로 손색이 없다.
해멀스는 올 시즌 20경기 137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6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중이다. 해멀스는 필라델피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2006시즌부터 9년 동안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단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리빌딩에 임한다고 발표했다. 해멀스 웨이버 공시를 통해 미래 전력 보강에 나설 확률이 높다.
선발진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어디든 해멀스를 영입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웨이버 트레이드기 때문에 제약이 크다. 성적 역순으로 협상권이 주어지므로 현재 승률이 낮은 팀이 유리하다. 무엇보다 아마로 단장의 구미에 맞는 카드가 나와야한다. 아마로 단장 입장에선 마음에 드는 조건이 나오지 않으면 해멀스를 그냥 데리고 있어도 된다. 해멀스는 이미 2018시즌까지 필라델피아와 FA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에 ESPN 버스터 올니는 7일(이하 한국시간) 해멀스의 유력한 행전지 세 팀을 꼽았다.
먼저 올니는 당장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를 언급했다. 올니는 "양키스는 데이비드 펠프스를 잃으면서 선발진 보강이 시급해졌다. 양키스처럼 선발진을 강하게 만들어야 할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캔자스시티 토론토 에인절스 등이 있는데 양키스가 이들보다 순위가 낮다"며 "이들과 함께 클레임을 걸어 경쟁할 경우 양키스가 우선 협상관을 얻는다"고 해멀스가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갈 경우 양키스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두 번째는 다저스다. 올니는 “콜레티 단장은 다저스가 2.5경기 차이로 샌프란시스코에 앞서고는 있으나, 선발진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문제는 클레임 순위. 다저스가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우선 협상권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후보는 컵스다. 컵스가 여전히 리빌딩 중이지만, 수많은 야수 유망주를 내세워 해멀스를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할 확률이 높다. 올니는 “일단 컵스는 성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해멀스의 남은 연봉(4년 9000만 달러)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컵스가 내년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해멀스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썼다.
한편 컵스는 7일 마이애미가 웨이버 공시한 선발투수 제이콥 터너(23)를 클레임했다. 2009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터너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78⅓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하고 있다. 만일 양키스 다저스 컵스가 모두 해멀스에게 클레임을 건다면, 필라델피아와 같은 내셔널리그에 있고 세 팀 중 가장 성적이 안 좋은 컵스가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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