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이어 '해적', 한국영화 하루 100만 '쌍끌이' [한국영화 대첩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07 06: 55

초강력 태풍 '명량'에 이어 '해적' 돌풍까지 들이닥쳤다. 요즘 극장가 기상도다.
한국민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전쟁 서사극 '명량'이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미디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도 순조로운 흥행 스타트를 끊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명량'은 6일 하루 동안 70만1133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731만4355명을 기록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안에 천만 돌파가 가능하다.
이날 개봉한 '해적'도 27만2858명 스코어로 단숨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당초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 '명량'의 그늘에 가려 저조한 개봉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가 컸음에도 관객들은 '해적'의 연신 빵 빵 터지는 웃음 코드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해적'은 '명량의 1,216개 스크린에 크게 못미치는 782개로 개봉한데다 상대적으로 주요 시간대를 뺏기는 불리함 속에서 선전을 펼쳐 이번 주말 흥행에 파란불을 켰다.
하지만 '명량' '해적', 서로 다른 장르의 한국영화 대작 두 편이 쌍끌이 흥행에 나서면서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는 이날 관객 급감(6만1508명)으로 '해적'에 밀려 3위에 그쳤으며 북미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SF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4만1427명으로 체면을 구겼다.
현재 '명량'의 기세는 어느 영화도 감히 대적하기 힘들 정도로 드높다. 각종 참사와 사건사고, 그리고 경제 침체 등으로 침울했던 한국사회 전반에 '성웅 이순신 열풍'을 일으킨 '명량'의 파급력은 한 마디로 어마무시 하다. 개봉일 역대 최다관객, 최단시간 100만~7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역대 1일 최다, 역대 평일 관객 최다 등 한국영화사에 유례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부터 역대 최다관객 1위 자리도 '명량'이 차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맞선 '해적'은 '명량'과 전혀 다른 코드의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면서 틈새 시장을 차지했다. '명량'이 올 여름 극장가 파이를 한껏 키워놓은 상황이라 그 틈새 시장의 규모 또한 엄청나게 크다. 수요일 개봉 첫 날 27만명 스코어는 '명량'과 비교하지 않고 평소 기준으로 봤을 때 대박 수준이다.
또 이밖에도 같은 사극이지만 '명량'은 정통사극을, '해적'은 퓨전사극을 지향한다는 점, 그리고 '명량'이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적'은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존재한다는 점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mcgwire@osen.co.kr
'명량', '해적'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