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긴다" 최강희의 자신감, 의외성에도 흔들림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07 07: 45

"결론은 오늘 이긴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과 악연을 끊었다. 전북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과 19라운드 홈경기서 2골을 넣은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악연을 끊은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금의 1위는 의미가 크진 않다"며 선두 자리에 개의치 않겠다던 최강희 감독이지만 최근 수원을 상대로 좋지 않던 경기 결과 만큼은 의식했다. 마치 지난 3일 수원이 1무 7패를 기록하던 포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하던 것과 비슷했다. 최강희 감독에게 이날 경기는 선두 유지의 의미보다는 악연의 사슬을 끊는데 의미가 있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전북과 수원이 최근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지은 최 감독은 "(최근 수원전을) 우리 쪽에서 보면 계속해서 한 골 승부였고, 지지 않아야 할 경기를 진 경기였다. 그런 것이 이어지면 징크스가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40년 쯤은 돼야 징크스라 부른다"며 특별히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전북 선수단의 분위기 등을 믿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복수보다는 팀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징크스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지난 전적을 신경 쓸 이유도 없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도 경계하는 것은 있었다. 바로 의외성이다.
최 감독은 "그런데 축구라는 것이 갑자기 한 골을 허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의외성이다"면서 "하지만 상위권 팀과 경기를 하는 만큼 힘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 그런 것(의외성)을 이겨야 팀이 강해진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는 우리 팀에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의 분위기와 준비 자세가 좋은 만큼 결론은 오늘 이긴다는 것이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최강희 감독이 경계했던 의외성은 현실로 나타났다. 수원의 핵심 산토스를 막기 위해 내보냈던 권영진이 무릎을 다치면서 전반 14분 만에 교체돼 나왔다. 전북으로서는 계획했던 일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1-1이던 후반 17분에는 잘 막고 있던 김두현의 중거리 슈팅 한 방에 역전을 허용했다. 최강희 감독이 말하던 '갑자기 한 골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예측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결론은 오늘 이긴다"는 예측 말이다. 전북은 김두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강조하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흔들림을 수습한 뒤 즉시 반격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20분 수원의 문전을 흔들 던 한교원이 동점골을 넣었고, 불과 2분 뒤에는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를 벼르고 벼렀다. 팀 분위기가 좋아 상승세를 탔고, 선수들이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의외성에도) 역전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훈련 자세, 의욕이 보인다.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하고 있다"며 전북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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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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