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히트 드라마엔 히트곡도 필수?
최근 방송되는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OST 앨범을 제작, 수록곡들을 1~2주 간격으로 내놓으며 음원차트를 노리는 전략이 통용되고 있다.
드라마의 반응이 뜨거운데다 인기 가수가 합류하면 음원차트 1위도 쉽게 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다비치가 소속사를 CJ E&M으로 이적한 후 첫 행보로 SBS '괜찮아 사랑이야' OST를 내고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7일 오전에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OST인 크러쉬의 '잠 못드는 밤'이 7개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고 있다.

'해가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 초대박 드라마는 OST도 1위를 장기집권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 됐고, 일반 드라마 역시 여러 OST 중 한두곡 정도는 주목을 받아내며 함께 컴백한 가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OST가 위력적인 건 드라마에서의 노출과 전략적으로 시기를 맞추기 때문. 드라마의 결정적인 장면에 전략적으로 곡을 삽입, 화제를 시킨 후 음원으로 발매하는 식이다. 이미 발매한 후에도 키스신, 회상신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면 음원성적이 다시 오르기도 한다. OST 제작사 측은 보통 4~6곡의 신곡을 확보한 후 이를 1~2주 단위로 쪼개서 내는데, 이는 그때그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보통 가수들이 앨범 수록곡이 묻히는 게 아까워 한두번의 선공개를 거치는데, OST는 모든 수록곡을 선공개화한 셈이다. 대부분의 OST 제작사들은 별도의 홍보대행사 등을 통해 음원 발매 소식을 비중있게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음원 서비스 계획 역시 유동적이다. 반응이 뜨거우면 더 인기 많은 가수, 더 많은 곡을 추가 확보한다. '별에서 온 그대'도 당초 예정보다 더 많은 곡이 발표됐다.
드라마가 다시 한류 붐을 일으키자, 한동안 낮은 수익 등으로 OST를 꺼리던 인기가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중국 행사 등 부차적인 수익이 많아졌기 때문. 홀로 보컬 실력을 뽐내고 싶은 아이돌은 물론이고, 음원강자들도 모두 OST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아이돌의 드라마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기획사 차원에서의 밀어주기도 많아졌다.
한 유명 가수 관계자는 "OST 흥행은 드라마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니저들끼리도 어떤 드라마에 참여할 것인지 정보전이 치열하다"면서 "배우 기획사만큼이나 시놉시스를 유심히 보고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없진 않다. OST 수익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드라마 입장에서도 OST 밀어주기가 우선 목표가 되는 것. 가끔은 상황에 딱히 어울리지 않는 OST가 '의무적으로' 등장해 오히려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OST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늘 제작비가 모자라는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OST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 OST를 최대한 활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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