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선수단과 사무국의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홈 최다 관중을 작성했다.
요즘 전북은 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미소를 짓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한 모든 홈경기서 승리와 함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을 웃도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 바라는 최고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승리와 관중 증대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두 차례의 경기는 전북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겨주었다. 지난 3일 전북은 호남 라이벌인 전남 드래곤즈와 일전을 벌였다. 주말에 열리는 경기인 만큼 많은 관중이 찾아오길 전북은 바랐지만, 경기 전부터 비가 오면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야외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비는 관중 몰이에 치명타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중들로 가득찼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1만 3923명의 관중은 자리를 지키고 응원했고, 전북의 승리에 박수를 보냈다.

6일 수원 삼성전도 마찬가지다. 일반 사람들이 퇴근을 하기 전인 오후 7시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많은 관중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1만 8696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번 시즌 전북의 K리그 클래식 홈 최다 관중이었다. 비슷한 조건에 열렸던 2012년 9월의 수원전에 8388명의 관중이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였다. 게다가 짜릿한 3-2 역전승까지 챙겼으니 전북으로서는 함박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관중 몰이는 선수단과 사무국의 합작품이다. 선수단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사무국에서 요청하는 마케팅을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사무국은 팬들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선수단을 이용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참신한 아이디어를 꺼내고 있다.
선수단은 개인 사비를 터는 것도 꺼리지 않고 있다. 전남전에서는 정인환이, 수원전에서는 이동국이 사무국에서 요청한 아이스크림과 미니치킨세트를 개인 사비로 구입,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외에도 평소 축구를 현장에서 직접 접할 수 없는 도서벽지의 학생들을 개인 사비로 초청하거나, 직접 팬들과 부딪힐 수 있는 구단 용품점 직원 체험하기 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무국에서는 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적인 요소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전북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후원의 집'을 비롯해 최근에는 선수단과 협조해 팬들이 응원할 때 사용하는 노래와 행동 등의 응원 방법을 선수들이 직접 시현, 홈페이지는 물론 수원전이 끝난 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해 널리 알리게 만들었다.
선수단과 사무국의 합심은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전반기 홈 6경기 동안 1만 270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한 전북은 후반기 홈 4경기서 1만 3944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물론 평균 3674명의 차이는 적다고 하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에 관중이 줄어드는 것 등을 감안했을 때 전북의 관중 몰이는 예사롭지 않다.
물론 아무리 남은 기간 동안 관중 몰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 1만 1560명의 평균 관중 숫자는 전북이 바라는 평균 관중 2만 명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을 장기적으로 준비한다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전북의 관중 몰이는 평균 관중 2만 명 시대를 향한 길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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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