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첫 번째 선택은 감독 후보 1순위로 꼽힌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네덜란드) 감독이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감독 후보자 협상과 관련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5일 차기 감독 협상을 위해 협회 국제담당 임원인 김동대 부회장, 국제팀 전한진 부장과 함께 유럽으로 출국한 이 기술위원장은 6일 오후 귀국해 곧바로 중간 브리핑에 나섰다.
이 기술위원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떠한 결과나 합의가 도출된 사항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기술위원장은 결론 없이 브리핑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추측과 억측이 생겨나 또다른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만나고 돌아온 현재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3명의 후보자 중 한 명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만났다"고 밝힌 이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현지에서 약 2시간 정도 함께 여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기본적으로 관심있다는 사실을 표명했으며, 한국 축구 이야기를 포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또한 "암스테르담 방문 목적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만나기 위한 것이며, 다른 감독을 만날 예정은 없었다"고 밝혀 3명의 후보 중 최우선 협상 후보로 꼽힌 판 마르바이크 감독만을 만나고 돌아온 사실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와 이 기술위원장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먼저 만난 이유는 간단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일정이 빨리 잡힌 경향도 있었고, 2~3번째 다른 감독과 사전에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급하게 판 마르바이크 감독만 만나보는 쪽으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첫 번째로 협상을 진행한 이유는 추측대로였다. 이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감독의 기준 몇 가지를 선정했다. 1순위, 2순위 이런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으나,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부분, 유럽 클럽팀을 지휘하면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다른 2명의 감독들보다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으며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경기 내용이나 몇몇 선수들의 이름 등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으로 첫 만남을 마무리지었다. 이 기술위원장은 "데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나 일주일 내로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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