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님과함께’ 아듀 임현식·박원숙, 진짜 재혼 추진할까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8.07 10: 34

끝까지 ‘노소년’과 ‘철벽녀’는 확고한 캐릭터를 지켰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 가상 결혼을 시작할 때보다 조금 더 친밀하고 애틋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홀로 남게 될 가상 남편을 위해 바리바리 필요한 물건을 사 오고, 음식을 해주는 아내, 그런 가상 아내의 모습에 주위를 맴돌며 “꿈이 아닌가?”라며 행복함과 아쉬움을 드러내는 남편의 모습은 어느새 진짜 부부의 모습처럼 따뜻하고 정겨웠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함께’에서는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임현식-박원숙 커플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은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임현식의 송추 집을 방문했다. 부부의 추억이 서려있는 이 집에서 두 사람은 이별을 준비했다. 박원숙은 임현식을 위해 바리바리 준비해 온 선물들을 꺼냈다. 자주 씻지 못하는 남편을 위한 향수부터 모자, 선크림 등 전원주택에서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임현식을 생각한 사려 깊은 선물이었다.

남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박원숙은 “내가 제대로 된 음식을 한 번도 못해준 거 같다”며 남편을 위해 해산물을 가득 넣고 끓인 해신탕을 차렸다. 임현식은 아내의 그런 애정이 믿기지 않는 듯 요리를 하는 그의 곁을 맴돌았고, “당신이 꿈에 마루 위로 올라오는 거다. 덥지? 이러면서 부채질도 해주고 그러더니 스윽 내 입술에 키스를 해주더라. 얼마나 그 입술이 시원하고 좋던지. 그런데 눈을 떠보니 손주 주환이 자식이 내 입에 아이스크림을 집어넣고 있더라”며 최근 자신이 꾼 꿈을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간 임현식-박원숙 커플은 처음 시작한 ‘님과함께’의 인기의 선봉장으로 활약해왔다. 과거 드라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했던 두 사람은 7개월 간 가상 재혼 부부 생활을 하며 자연스러운 어울림으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끊임없이 아내를 향해 능글맞은 19금 멘트를 날리는 ‘노소년’ 남편과 그런 남편을 부끄러운 듯 밀쳐내는 ‘철벽녀’ 아내의 모습은 웃음을 주는 동시 황혼 결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가상 결혼 시작 후 다소 낯설어 보였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줬다. 특히 아내를 향한 임현식의 애정과 관심은 ‘리얼’로 보일 정도. 이날 방송 말미에도 임현식은 아내에게 “여성한테 최초로 쓴 편지다. 내가 여자한테 편지 써보기는 학교다닐 때 어머니한테 돈 보내달라고 쓴 거 말고는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줬다.
편지에서 그는 ‘세상에 나한테 이런 행복이…. 그대가 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아, 신은 존재한다. 마음속으로 외쳤소. 이게 웬 시루 째 걸려온 떡인가 생각했소. 자 이제 시작합시다. 뭐든 우리 마음껏 삽시다. 유 빌롱 투 미. 아이 러브 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대에게‘라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그런 남편의 정성 덕분인지 철벽녀 아내도 마음을 열었다. 스킨십을 원했던 남편의 손을 잡아주고 포옹까지 해준 것.
리얼리티 결혼 프로그램은 보통,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 쉽다. 그러나 오랜 인연을 이어온 임현식-박원숙 커플은 진정성 자체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했다. 특히 '이제 시작합시다'라는 임현식의 마지막 제안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두 사람의 실제 재혼을 잠시 꿈꾸게 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두 사람에게 달린 일이다. 앞으로 임현식-박원숙처럼 훈훈한 커플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아마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ujenej@osen.co.kr
'님과함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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