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판 마르바이크와 협상, 성사 가능성은..."(일문일답)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7 10: 34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네덜란드) 감독과 협상은 일주일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성사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감독 후보자 협상과 관련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5일 차기 감독 협상을 위해 협회 국제담당 임원인 김동대 부회장, 국제팀 전한진 부장과 함께 유럽으로 출국한 이 기술위원장은 6일 오후 귀국해 곧바로 중간 브리핑에 나섰다.
이 기술위원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떠한 결과나 합의가 도출된 사항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기술위원장은 결론 없이 브리핑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추측과 억측이 생겨나 또다른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만나고 돌아온 현재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3명의 후보자 중 한 명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만났다"고 밝힌 이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현지에서 약 2시간 정도 함께 여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기본적으로 관심있다는 사실을 표명했으며, 한국 축구 이야기를 포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협상에 관한 부분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기술위원장은 "협상에 관한 것은 계속 진행 중이며, 협회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 역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하고 대화를 마쳤으며, 일주일 이내에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데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나 일주일 내로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일주일 내로 마무리된다고 해서 차기 대표팀 감독이 그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이 기술위원장은 "3명의 후보군 중 1명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우선 접촉을 했다. 2, 3번째 후보군 감독과 아직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결정 여부에 따라 다음 주 중 2, 3번째 감독에 대한 접촉이 진행될 것"이라며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 후보군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하는 이 기술위원장과 일문일답.
▲ 협상 과정 등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 알고 있나.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대한축구협회와 오피셜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브리핑한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 출국할 때부터 판 마르바이크 한 명만 만나러 간 것인가. 아니면 3명 모두를 만나려다 불발된 것인가.
암스테르담 방문 목적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만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다른 감독들과 만남은 예정에 없었다.
▲ 보통은 우선 대상자 만나본 후 최우선순위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일정이 빨리 잡힌 경향도 있었고, 2, 3번째 다른 감독과 사전에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급하게 판 마르바이크 감독만 만나보는 쪽으로 소화했다.
▲ 이번 만남으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사실상 1순위임이 밝혀졌다. 1순위로 생각하는 이유는?
기술위원회에서 감독의 기준 몇 가지를 선정했다. 1순위, 2순위 이런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으나,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부분, 유럽 클럽팀을 지휘하면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다른 2명의 감독들보다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
▲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생각보다는 우리 선수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브라질월드컵 경기 내용도 알고 있었고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이름과 관심을 표명하며 나름대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 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위상이고, 어떻게 하겠다 하는 정도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 성사 가능성 여부는 어느 정도인가.
솔직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나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도 에이전트가 있고, 감독이 수락하느냐 아니냐하는 결정이 중요하다. 세부 계약상황의 경우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수락한 후 협회와 조율을 해나가야할 것이다. 계약 성사여부에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감독직을 수락하면 세부 조항들은 충분히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일주일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데드라인을 정했나?
결정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다. 일주일로 생각 중이다.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일주일 내로 답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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