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마르바이크와 韓 축구 동행 여부, 일주일 후 밝혀진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7 10: 59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네덜란드)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은 가능할 것인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잠재적인 협상 마감시간을 일주일 이내로 잡았다. 이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감독 후보자 협상과 관련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5일 차기 감독 협상을 위해 협회 국제담당 임원인 김동대 부회장, 국제팀 전한진 부장과 함께 유럽으로 출국한 이 기술위원장은 6일 오후 귀국해 곧바로 중간 브리핑에 나섰다.
이 기술위원장의 행선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알려졌다. 행선지가 행선지인만큼, 첫 번째 만남의 대상은 당연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예상은 사실이 됐다. 이 기술위원장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떠한 결과나 합의가 도출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3명의 후보자 중 한 명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만났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하고 대화를 마쳤으며, 일주일 이내에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협상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협상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해 출국하는 경우 후보군의 감독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한 후 그 중 최우선 후보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 단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암스테르담행을 결행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일정이 빨리 잡힌 경향도 있었고, 2, 3번째 다른 감독과 사전에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급하게 판 마르바이크 감독만 만나보는 쪽으로 소화했다"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낙점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유는 확실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네덜란드는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로 석패하며 준우승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3명의 후보 사이에서 1순위, 2순위 이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부분, 유럽 클럽팀을 지휘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다른 2명의 감독들보다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고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첫 번째로 접촉한 이유를 설명했다.
협상의 첫 단추는 끼웠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현재 무직 상태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도 한국 축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 기술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 기술위원장은 "성사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나도 예측하기 어렵다. 감독이 수락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일주일 내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일주일 내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 축구와 동행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선임이 유력해보이는 상황이지만, 만에 하나 선임이 불발될 경우에도 대안은 있다. 이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결정 여부에 따라 2, 3번째 감독과 접촉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 B의 또다른 사용법이다.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한 확실한 길을 밟아나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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