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장착' 윤규진, 초특급 K머신 진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7 13: 11

한화 우완 강속구 투수 윤규진(30)이 진화하고 있다. 빠른 공과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특급 'K머신'으로 거듭났다.
윤규진은 지난 6일 청주 삼성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4-2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부터 11회까지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윤규진의 공격적인 투구에 팀 타율 3할대(.301)의 삼성도 꼼짝 못했다.
이날 구원승을 챙긴 윤규진은 올해 33경기에서 5승7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중이다. 순수 구원투수 중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59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윤규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탈삼진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6월까지도 25경기에서 9이닝당 탈삼진이 8.7개로 높은 편이었는데 어깨 근육통으로 1군에서 한 번 말소된 뒤 7월 복귀 이후로 8경기에서 9이닝당 탈삼진이 12.8개로 증가했다. 그야말로 'K머신'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윤규진의 탈삼진 비율이 증가한 데에는 슬라이더 장착 효과가 크다.
윤규진은 "요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고 있다. 원래는 지금 같이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조인성 선배님께서 슬라이더가 좋으니 적극적으로 던져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자주 던지다 보니 제구도 잘 되고,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직구와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로 투구에 다양성이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졌다. 포크볼은 결정구로만 쓰기 때문에 카운트를 잡는 공은 대부분 직구였다. 직구의 힘이 좋거나 제구가 되는 날에는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종종 공략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뒤 오히려 직구를 결정구삼아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투구가 많아졌다. 6일 삼성전에서도 탈삼진 5개 모두 직구가 결정구. 직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며 상대의 노림수를 역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우타자 뿐만 아니라 좌타자 상대로도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좋다.
이 같은 윤규진의 K머신 진화는 제구력 향상도 크다. 올해 9이닝당 볼넷이 3.3개인데 지난해까지 통산 9이닝당 볼넷 5.0개보다 크게 줄었다. 그는 "특별히 기술적으로 좋아진 건 모르겠다. 이전에는 피해가는 투구도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홈런을 맞더라도 과감하게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물론 홈런을 맞아서는 안 된다"고 웃었다. 무섭게 진화한 윤규진이 프로야구 대표 K머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