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비교가 불가능 해 더 재미있다.
6일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와 '명량'의 싸움에서 '명량'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의 격돌로 자리가 옮겨진 상태. '군도'가 남자들의 사극이란 점에서 '명량'과 직접적으로 비교선상에 놓인 것과 반면 '명량'과 '해적'은 그 비교 잣대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명량'은 이순신의 전기 영화 형태를 취하지 않고, 그의 전투 중 하나인 명량해전에만 집중한 영화로 가슴 뜨거운 열기가 필람 무비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배우 최민식이 성웅 이순신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해적'은 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BIG4중 세 번째 주자로 해양 액션 어드벤처라는 차별화된 장르를 무기로 한다.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렸다.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과 함께 비교되며 한국형 액션 어드벤처를 기대케 했다. 올 여름 대작 중 유일하게 여자주인공(손예진)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작품은 공통점 속에 극명한 '차이'를 취하기에 재미있는 경쟁 구도를 취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장르는 사극.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명량'의 배경이 되는 명량해전은 조선 선조 30년에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명량에서 왜선(倭船)을 쳐 부순 싸움이다. 12척의 전선(戰船)으로 적 함대 수백척을 맞아 싸워 격파하며 크게 이겼다. '해적' 스토리는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국새의 부재'란 사건은 그간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톤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명량'은 진정한 리더를 갈구하는 현 세대에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울림을 준다. 반면 '해적'은 전에 본 적 없는 배우 김남길의 허당 연기와 유해진의 전매 특허 코믹 연기, 여기에 만화적인 CG로 다른 생각을 잊게 만드는 팝콘 무비다.
또 각각 15세 관람가, 12세 관람가로 전 연령층 관객층에게 어필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하나는 '교육용', 하나는 '오락용'이다. 극과 극이기에 '윈-윈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있다.
한편 '해적'은 개봉 첫날 2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 같은날 70만 1133명을 추가로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왕좌를 수성한 '명량'에 맞섰다. '명량'의 누적관객수는 731만 43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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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