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력 저하’ KIA 속절없는 6연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7 22: 04

KIA가 시즌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이 비교적 잘 던졌지만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팽팽한 경기에서는 치명타였다.
KIA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7로 졌다. 최근 6연패, 최근 10경기 1승9패의 처참한 성적이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마저 무너지며 한숨을 내쉬었던 KIA로서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기다.
최근 문제가 됐던 선발 투수는 적어도 이날은 아주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가 5이닝 동안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무난한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토마스보다 좀 더 잘 던진 상대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고 수비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강한울의 호수비도 있었지만 실점 과정에서의 수비가 어설펐다.

상황은 2-0으로 앞선 5회였다. 토마스가 승리투수 요건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두 김성현에게 중전안타, 그리고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SK 벤치의 선택은 희생번트였다. 정상호가 투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좋은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이를 잡은 투수 토마스의 송구가 1루 옆으로 새며 뒤로 빠졌다. 2루 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1사 2,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점을 내주고 무사 2,3루로 돌변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강한울이 몸을 던져 잡아내며 수비의 도움을 받는 듯 했던 KIA였다. 토마스도 최정을 삼진으로 잡았고 이재원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펼쳤고 박정권을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느렸지만 박정권의 발도 그렇게 빠르지 않음을 고려하면 1루에서 승부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앞쪽에서 커트를 했어야 할 이범호가 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여기서 커트가 됐다면 무난하게 1루에서 아웃될 타이밍이었다. 결국 타구는 유격수쪽으로 빠졌고 강한울이 잡아 급히 송구를 해봤지만 전력질주한 박정권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역전의 빌미가 되는 수비였다. 5회 3점을 내줬으나 자책점은 1점. 즉 나머지 2점은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KIA는 후반기 들어 선발이 무너지고 타선도 침체에 빠져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어설픈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는 대개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리 없고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들도 힘이 빠진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KIA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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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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