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군무 대신 웃음꽃..인피니트 소극장 공연에 2천명 '감동'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8.07 22: 13

 숨소리 하나까지 생생했다.
높이 떠있던 별, 인기 아이돌그룹 인피니트가 소극장 공연 ‘그해여름2’로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인피니트는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천3백명의 관객을 만나 2시간 여 공연을 꾸미며 거리감을 좁혔다. 앞으로 7회동안 펼쳐질 소극장 공연 브랜드 ‘그해 여름2’의 1회였다.

1만석도 거뜬히 메우는 인기 아이돌그룹이 2천석 규모의 공연을 7회나 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인피니트는 팬들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소극장 공연을 마련했다는 기획 의도에 충실하며 달콤한 어쿠스틱 음악부터 칼군무까지 고루 선보였다.
공연은 어쿠스틱 음악이 주를 이룬 1부와 군무가 주를 이룬 2부로 크게 나뉘었다. 소극장 공연인만큼 1부 분위기는 여느 아이돌그룹 공연과 확연히 달랐다. ‘그해 여름’, ‘니가 좋다’ 등의 노래로 오프닝을 연 멤버들은 ‘맨 인 러브’, ‘내꺼하자’ 등의 히트곡까지 어쿠스틱 라이브로 선보이며 여름 휴가 캠프파이어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팬들은 특유의 돌고래 함성을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어깨춤으로 화답했다.
한 멤버가 주인공을 맡아 스페셜 솔로무대를 꾸미는 코너도 팬들과의 거리를 확연히 줄이는 역할을 해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엘은 학창시절,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학교 축제 기간엔 내가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수줍게 꺼내며 “외적인 것에 가려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과 케이윌의 ‘오늘부터 1일’을 불러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고백’은 진지하게 기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았고, ‘오늘부터 1일’에서는 춤을 추며 애교를 맘껏 발산했다. 뛰어난 비주얼로 주목받아온 그가 ‘못생긴 애들 중엔 내가 제일 잘생긴 것 같대’라는 가사를 소화하는 모습은 꽤 귀여웠다.
2부는 아이돌의 ‘본연’에 충실했다. ‘소나기’, ‘파라다이스’, ‘추격자’로 열기를 끌어올린 멤버들은 관객들과 즐겁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팬서비스도 확실히 했다. 최근 방송 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춤을 출 수 없었던 호야는 "내 몸이 아니라 여러분의 몸인데 부상을 입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너스레를 떨었으며, 엘은 개인 무대를 통해 "원샷을 정말 많이 받아본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팬들을 위한다고 그냥 서비스에만 나선 것도 아니었다. 인피니트는 '숨 좀 쉬자', '로시난테' 등 이번 '시즌2' 앨범의 새 수록곡들의 무대를 대거 새롭게 선보이며 공연을 알차게 꾸몄다. 스케일을 줄였다고, 그 내용까지 줄이진 않은 것.
백미는 역시 이번 신곡 '백(Back)'의 무대였다. 무대는 좁고, 바로 코앞에는 팬들이 앉아있었지만, 멤버들은 땀을 잔뜩 흘리며 칼군무와 라이브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이 곡을 끝으로 "정말 멋있는 여름 휴가 같았다"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rinny@osen.co.kr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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