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물리쳤다.
넥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터진 김민성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2연승한 넥센은 55승 1무 37패로 선두 삼성에 6경기 차로 다가섰다.
2회에 양 팀은 1점씩 주고받았다. 2회초 넥센은 강정호가 유네스키 마야를 공략해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그러자 두산도 2회말 반격에서 1사에 나온 오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 2사에 터진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3회초 넥센이 서건창의 볼넷과 이택근의 3루 땅볼, 유한준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다시 앞서 나갔지만, 두산은 4회말에 3득점해 흐름을 바꿨다. 일단 선두타자 양의지가 문성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 2-2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재원의 도루 실패로 2사가 된 뒤부터 다시 찬스를 마련하며 역전했다.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민병헌이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상황은 2, 3루가 됐다. 여기서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영민의 공을 받아쳐 타구를 외야 좌측에 떨어뜨렸다. 이 2타점 2루타에 두산은 2점 앞서기 시작했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5회말 공격에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호르헤 칸투의 볼넷과 1사 후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두산은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2사에 나온 이원석이 좌전 적시타로 칸투를 불러들여 두산은 리드 폭을 벌렸다.

넥센은 패색이 짙던 9회초 유한준의 극적인 3점포로 살아났다. 넥센은 9회초 1사에 이성열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에 이택근이 볼넷을 얻어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유한준이 이용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동점 좌월 3점홈런을 날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불펜 싸움으로 흐른 경기에서 넥센은 조상우와 한현희가 11회말까지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그리고 12회초에 김민성이 오현택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12회말에는 손승락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현희는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넥센 타선에서는 동점 3점홈런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유한준이 5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번 서건창도 3타수 2안타 3볼넷으로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했다.
두산은 선발 유네스키 마야가 4이닝 2실점하고 왼팔 근육경련으로 물러난 뒤 변진수-이현승-윤명준-정재훈이 8회초까지 실점 없이 버텄으나, 9회초 유한준의 동점 3점포가 뼈아팠다. 40승 48패가 된 두산과 4위 롯데와의 격차는 3.5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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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