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4K 무실점’ 변진수, 무위로 끝난 중반 장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7 23: 26

경기 중반을 완전히 장악한 변진수(21, 두산 베어스)가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변진수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팀 불펜이 승리를 날렸고, 12회초 김민성의 결승 홈런에 5-6 패하며 변진수의 호투도 빛을 잃었다.
팀이 4-2로 앞서던 5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을 상대하던 선발 유네스키 마야는 갑작스럽게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던지는 팔은 아니었지만, 투구 동작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에 두산은 마야를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마야를 대신한 것이 사이드암 변진수였다.

볼카운트 2B-2S에 등판한 변진수는 볼 하나를 던진 다음 공 2개를 연속해서 파울로 걷어낸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병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정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6회초 역시 어렵지는 않았다.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과 문우람의 루킹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벌어들인 변진수는 비니 로티노를 1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박동원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넥센 타자들은 변진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변진수는 30개의 공을 던지며 넥센의 2이닝을 지웠다. 특히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한 5회초를 깔끔하게 막은 것이 경기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유한준을 출루시켰다면 무사에 박병호와 강정호를 연속을 만나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변진수는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넥센의 중심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결정구 슬라이더의 활용이 효과적이었다. 포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인 변진수는 이날 슬라이더를 단 7개만 활용했지만, 슬라이더는 대부분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고 그 결과는 헛스윙으로 끝나는 일이 많았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도 146km를 보일 만큼 구위 역시 합격점이었다. 선발이 승리 요건을 앞두고 예상치 못하게 내려가는 부정적인 변수가 발생했지만, 변진수는 변수를 없앴다.
하지만 변진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점을 추가해 5-2로 리드한 두산은 9회말 이용찬이 유한준에게 동점 3점홈런을 헌납해 동점을 허용했고, 12회초 김민성의 결승 솔로홈런에 무너져 5-6으로 패했다. 두산은 연승을 만들지 못해 4위 롯데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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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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