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타자 박병호(28, 넥센 히어로즈)가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날을 보냈다.
박병호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4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총 6번의 타석 중 4번이나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을 정도로 박병호는 무기력했다.
우선 첫 타석부터 인상적이지 못했다. 상대 선발 유네스키 마야를 상대로 박병호는 1회초 주자를 둔 채 타석에 들어섰으나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마야를 만났으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이 추가됐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5회초 바뀐 투수 변진수와 승부했으나,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에 다시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세 타석 모두 삼진. 7회초에도 윤명준의 공을 때린 것이 3루 땅볼에 그쳐 여전히 출루하지 못했다.
팀이 2-5로 뒤지던 9회초에 유한준의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음에도 박병호는 돌아오지 못했다. 후속타자였던 박병호는 이용찬의 공에도 허공을 갈랐다. 마지막 타석이 된 연장 11회초에는 처음으로 외야 페어지역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중견수 정수빈에게 잡혔다.
6타수 무안타 4삼진. 2년 연속 MVP를 받은 박병호의 기록이라고 하기엔 초라했다. 팀이 12회초 김민성의 결승 솔로홈런으로 6-5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지만, 9회초 유한준의 동점홈런이 없었다면 패배의 책임은 박병호를 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팀 승리 속에서도 박병호는 웃지 못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