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홈런포’ 넥센, 준PO 데자뷰… 결과는 달랐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07 23: 25

넥센 히어로즈가 극적인 홈런포로 두산 베어스에 승리했다. 이 혈투는 2013 시즌 준 플레이오프 5차전과 닮아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넥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연장 12회초 김민성의 결승 솔로포로 6-5 승리를 거뒀다. 2-5로 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유한준의 9회 극적인 동점포와 연장에 터진 김민성의 재역전 솔로포가 짜릿했다. 지난해 준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의 패배를 되갚는 듯한 경기였다. 
양 팀 선발 투수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제구 난조로 3⅔이닝 4실점했고, 두산 선발 유네스키 마야는 5회초 갑작스럽게 팔에 경련 증세를 느껴 교체됐다.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마운드를 이어 받은 변진수-이현승-윤명준-정재훈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넥센은 문성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이 바로 정수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5회말에도 이원석이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추가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 두산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했다. 두산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으나, 반전이 펼쳐졌다.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은 이용찬의 5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극적인 순간이었다.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는 마치 2013 시즌 준 플레이오프 5차전 장면과 비슷했다. 당시 두산은 3-0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았다. 그러나 9회말 문우람,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2사 후 타석엔 박병호가 들어섰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당시 넥센은 13회초 대거 5점을 내주며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번엔 결과가 반대였다. 넥센은 12회초 1사 후 김민성이 오현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다시 한 번 극적인 홈런이 나오면서 넥센은 6-5 승리를 가져갔다. 2013 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비슷했던 승부는 넥센의 복수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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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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