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1년, 이룬 것과 이룰 것 [1주년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8.08 07: 06

JTBC ‘마녀사냥’이 방송 1주년을 맞이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19금 코드를 내세워 방송된 ‘마녀사냥’은 첫 회부터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공중파에서는 금기시됐던 19금 이야기를 대놓고 풀어놓은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고민을 함께 푸는 방식으로 첫 방송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마녀사냥’은 남녀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고 가며 ‘어른스러운’ 토크 프로그램으로 캐릭터를 확실히 자리 잡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예능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고 ‘불금’을 책임지는 예능으로 등극했다.
‘마녀사냥’의 인기에 따라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마녀사냥’ 같이 ‘쎈’ 토크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들은 속속 등장했지만 단순히 수위 높은 토크들을 쏟아내는 데 집중해 생명력이 길지 못했다.

그러나 ‘마녀사냥’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고민하고 사연자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등 시청자밀착형 예능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사연은 그저 글로 받아보는 것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사연을 녹음해 마치 내 친구의 고민을 듣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마녀사냥’은 그동안 지상파 토크쇼들이 ‘신상털기’에 집중,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며 부진했던 토크쇼에 불씨를 당겼다.
 
‘마녀사냥’의 정효민 PD는 OSEN에 “그전의 토크쇼들은 출연자의 신상을 요구했다면 우리는 수다코드가 있다. ‘마녀사냥’은 친구처럼 수다를 떠는 느낌을 준다. 또한 정답을 제시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연과 관련해 MC들과 패널들이 자신이 경험과 생각을 풀어놓고 사연자의 고민을 들어주다 보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떠오르고 사연자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 고민을 얘기하다 보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처럼 떠들고 나면 감정적으로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런 점이 시청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토크쇼의 생명력이 짧은 것에 비해 ‘마녀사냥’은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재밌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그 반대의 반응도 존재한다. 사연이 20대에게 치중된 듯하다는 평도 있고 포맷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기 때문에 제작진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정효민 PD는 “사연들이 20대 사연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대학생과 직장인의 이야기가 있다. 20~30대 고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사연자 연령층의 다양성을 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정효민 PD는 ‘마녀사냥’이 시청자들에게 좀 더 친근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되고 싶다. 트렌디 하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방송이 처음부터 끝까지 100% 시청자 사연으로 이뤄지는데 결국엔 우리 주변의 얘기를 하고 있어 라디오처럼 시청자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녀사냥’이 좀 더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매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마녀사냥’을 친구 만나듯이 습관처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털어놓았다.
‘마녀사냥’이 예능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흔하지만 가장 중요한 감정인 남녀 간의 사랑과 그와 더불어 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만큼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연애 고민을 품으며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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